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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G그룹 회장, 쌍용차 주주 ‘꿈’ 이룰까?

3년간 기다린 주식거래 재개…이르면 하루 뒤 결정
24분기만 흑자전환·전환사채 발행 등 경영 능력 입증

[FETV=김진태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3년간 거래 정지된 쌍용차(現 KG모빌리티) 주식거래 재개까지 한 걸음 앞뒀다. 문제가 됐던 재무안정성을 높인데다 24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도 주식거래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쌍용차 주주들이 3년간 오매불망 기다렸던 주식거래 재개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가 이르면 4일 재개된다. KG모빌리티가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이하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여부 심의요청서’가 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서다. 

 

KG모빌리티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이달 4일까지 KG모빌리티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해당 심사에서 한국거래소가 KG모빌리티의 경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4일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지난 2020년 12월 KG모빌리티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 근 3년여 만이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상장폐지 사유의 하나였던 KG모빌리티의 높은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져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0.5%를 기록했다. 2020년 말 자본이 –881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지 3년여 만에 정상화됐다. 2조원이 넘었던 부채가 9000억원대로 내려 앉으면서 잠식됐던 자본도 1조원대로 늘어난 탓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전한 것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막대했던 부채가 대폭 줄면서 영업지속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다. 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쌍용차의 이자발생부채는 4000억원대에서 906억원으로 내렸다. 이자부담이 감소하면 빠져나가는 현금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쌍용차의 부채 감소가 영업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유다. 영업지속성은 해당 기업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상폐사유가 발생한 기업의 주식거래재개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적자 행진을 계속했던 KG모빌리티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도 업계에서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는 이유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2016년 4분기 이후 24분기간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적자에서 흑자로 바꾸며 곽 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장적격성실질심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모빌리티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도 호재다. 금융권에서 KG모빌리티의 전망을 밝게 보지 않았다면 지난해 9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대출 문이 좁아진 상태에서 자금을 지원하진 않았을거라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KG모빌리티는 지난달 108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1085억원 중 785억원은 유진투자증권에서, 나머지 300억원은 블라인드펀드가 인수했다.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지난 2018년 결성한 곳이다. 

 

KG모빌리티가 발행한 CB의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024년 3월 24일부터 2028년 2월 24일까지다. CB는 일정 기간 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더해진 회사채의 일종이다. 투자자는 계약 기간동안 이자를 받다가, 채권을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쌍용차의 주식거래가 정지된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부채”라며 “KG그룹의 인수자금이 들어가면서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된 데다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한국거래소)심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