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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삼성· KT 등 '쩔쩔' 매는 토종기업들...AI스피커 시장서 맥못추는 이유는?

후발 주자로 시장 진입…정보 수집량에서 큰 격차
정보 수집 규제도 역차별…국내 기업들만 ‘울상’

 

[FETV=김수민 기자] 구글이 최근 ‘구글홈’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는 등 국내 AI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의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에서 내놓으라는 대기업들이 포진돼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구글의 참여로 국내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발 늦은 시장 진입과 정보 불균형 때문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 에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AI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알렉사 에코를 내세운 아마존이 41%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27.6%의 점유율로 2위다. 나머지 업체들은 한 자릿수 점유율로, 사실상 아마존과 구글의 양강구도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선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지니’,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협력해 만든 ‘클로바’ 등 국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이 ‘구글홈’ 한국어 지원 버전을 출시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AI스피커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아마존 에코’를 출시한 이후 ‘에코 닷’, ‘아마존 탭’ 등을 선보이며 AI 스피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은 2016년 11월 ‘구글홈’을 출시했다. 특히 구글은 미국에서 5000개가 넘는 IoT 기기를 지원하며 아마존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AI스피커의 머신러닝은 사용자와 나누는 대화가 많을수록 품질이 향상된다. 따라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아마존과 구글은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일찍부터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데이터의 총량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지원하는 언어의 수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AI스피커는 언어를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지원되는 언어의 수가 많을수록,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일수록 데이터 수집량에서 앞선다”며 “그 동안은 영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IT 업체들이 파트너사를 섭렵하기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조차도 정부의 역차별 규제로 인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바이오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개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바이오정보의 원본을 수집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가이드라인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 등 세계적인 ICT 기업은 별다른 규제 없이 음성 정보의 원본을 확보할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의 음성 및 오디오의 원본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구글 사용자는 구글이 확보한 사용자의 음성 원본을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열린 ‘2018 국정감사’에서 박성중(자유한국당) 의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꼬집으며 “방통위의 역차별 규제로 국내 AI 기업들만 바이오정보의 원본을 확보할 수 없어 국제경쟁력이 약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