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지난해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던 둔촌주공이 다시 한번 공사비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은 최근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일전에 맡긴 공사비 검증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 과거 시공사업단(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과 조합간 공사비 갈등으로 발생한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이 적정하느냐에 대한 것인데, 한국부동산원에서는 이 중 1630억원에 대해서만 적정성검증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머지 금액에 대한 것은 부동산원 업무영역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상호합의에 따라 결정하거나 조정, 중재, 소송 등 사법판단에 의해 결정될 부분"이라며 "검증항목에 대해선 조합에 추가자료를 요청했고 검증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부동산원이 공사비 증가내역증 적정성검증이 불가하다고 밝힌 것은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손실 3644억원 △원자재 가격상승금액 3617억원 △공사기간연장에 따른 손실 1125억원 △공사중단·재개준비에 따른 손실 456억원 △공사중단기간 발생한 손실 396억원 등 9700억원 가량에 이른다.
결국 9700억원 가량에 이르는 추가 공사비에 대한 부분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협의로 풀어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분을 조합이 인정할 경우 조합원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은 1억8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공사업단 입장에서도 조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공사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