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저유가에 정부가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채소 가격은 기록적인 폭염에 공급량이 줄면서 폭등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이는 2015년 4월 0.4%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무엇보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을 0.37%포인트 끌어내렸다.
또 정부의 전기요금 7∼9월 한시 인하 조치도 가스·전기요금 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수도·가스요금 가격은 12.6% 떨어졌고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7%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반면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1% 상승했다. 수산물은 6.5%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07% 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집세는 2.5% 올라 서비스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8%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선 배추(58.0%), 풋고추(30.9%), 시금치(30.7%)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산 쇠고기(13.7%)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