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1/art_15391349948746_e7eaff.jpg)
[FETV=최남주 기자] 다주택자 종부세와 대출 규제 등을 강화하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달을 앞둔 가운데 서울·수도권의 주택 매매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다. 주택을 구입하려던 매수세가 사라지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도 멈추거나 하락 조짐이다.
◇재건축 급매물도 매수자 없어=주택시장은 이처럼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확실히 내리막길을 탔다. 아파트 시세 상승률 둔화도 뚜렷하다. 9.13 대책이 본격적으로 약발을 발휘하기 시작한 셈이다.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종부세를 중과하고, 신규 주택담보 대출도 꽁꽁 묶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일 0.47%였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대책 발표 나흘이 지난 17일 0.26%로 거의 반토막 난 뒤 이달 1일엔 0.09%에 그치는 등 오름폭이 급변했다.
주택시장도 아직 매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강남3구 급매물을 중심으로 5000만~2억원 가량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매수세가 꺾이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중인 공인중개업소들도 한 둘이 아니다.
강남권에 위치한 A중개업소 관계자는 "9.13 대책 발표 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몇건 나왔지만 매수자는 전혀 없고 시세를 알아보려는 전화 문의만 간혹 있다“며 ”정부 대책 발표 후 거래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간혹 시세보다 싼 재건축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거래 실종 현상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강남구 대치 은마,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5천만∼2억원 빠진 급매물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의 경우 지난 8월 18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엔 1억원 가량을 낮춘 급매물을 내놔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북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은 14억3000만원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이 가격은 시세보다 70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수도권 신도시도 약보합세 뚜렷=수도권 신도시 주택시장도 한파가 몰아치기는 마찮가지다. 서울지역 풍선 효과로 상승세를 타던 수도권 신도시 주택시장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꺾인 것이다. 특히 일부 수도권 지역은 9.21 대책까지 겹치면서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중 하나인 분당은 거래가 위축되면서 지난주 아파트값이 0.03% 하락했다. 분당에 위치한 C중개업소 관계자는 "9.13 대책 뒤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입질하는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3기 신도시 건설'의 심리적 영향까지 받으면서 혹한기를 맞고 있다. 과천, 위례, 광명,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이 이같은 경우다. 여기에 일부 행복주택 건설 움직임도 주택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인근에 영업중인 B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 발표 전까지 매수 문의가 쇄도했는데 발표 후 자취를 감췄다"며 "대책 발표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당분간 주택시장 흐름을 관망하려는 분위기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