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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한진칼, 내년부터 주주 배당 확대한다는데…왜?

‘효자’ 대한항공에 받을 배당 재원만 1000억 넘어
업황 개선·두둑한 곳간에 배당 확대 가능성 커져

[FETV=김진태 기자] 각 기업들의 주총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 한진칼이 내년부턴 주주에 대한 현금 배당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주요 수입 창구인 대한항공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주주들에게 배당할 재원이 풍성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곳간이 가득 채워져있다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진칼은 최근 2022년 결산 배당금을 확정했다. 보통주 1주당 170원, 우선주 195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114억원을 웃돈다. 한진칼은 이달 22일 예정된 주주총회로부터 한달내 지급하는 절차를 밟는다.  한진칼이 이번에 배당한 것은 3년 만이다. 한진칼은 2019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5원, 우선주 280원을 배당한 뒤 2020년과 2021년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시 순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배당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이 기간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칼은 2022년 결산 배당이 3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올핸 배당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엔데믹 상황으로 주요 수입원인 대한항공의 재무개선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이번 결산 배당금을 확정하며 높은 배당 성향을 이어가겠다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함께 공개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2018년 이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한진칼이 고강도 주주환원책을 선택한 배경엔 경영권 분쟁 이슈 영향이 크다. 

 

당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지분 9%를 확보하면서 경영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일반주주들의 지지가 절실했던 조 회장은 배당성향을 높인 셈이다. 대한항공의 실적이 개선세라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으로 꼽힌다. 한진칼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대부분을 대한항공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밝힌 별도 기준 수익원은 부동산 임대와 관리수익, 브랜드 사용료 수익, 배당금 수익 등이다. 이중 브랜드 사용료 수익과 배당금 수익 등 대부분의 재원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실제로 한진칼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연간 수백억원의 상표권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2020년엔 상표권 사용료로 대한항공이 170억원을 지불했지만 이후 2021년엔 213억원, 2022년엔 354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대한항공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진칼이 벌어들이는 상표권 수익이 커지는 셈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한진칼과 총매출에서 항공우주사업부 매출과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5%를 지급하는 상표권 수수료 계약을 맺고 있다.

 

배당 수익도 만만치 않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보통주 26.11%, 우선주 0.86%다. 대한항공은 2022년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800원을 확정했다. 한진칼이 가져갈 배당 수익은 720억원을 웃돈다. 여기에 향후 전망도 밝다. 대한항공은 2019년 별도기준 순손실이 5687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6387억원의 흑자가 났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1조7797억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개선세는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여행 수요도 당분간 더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투자전문가 사이 우세하다.

 

곳간도 넉넉하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5조원을 훌쩍 넘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이 1조5000억원이 필요한 것을 고려해도 4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쌓아두고 있다.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배당을 높일수록 한진칼의 배당 재원도 풍족해지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대한항공의 실적이 우상향하는 만큼 향후 한진칼이 벌어들이는 수익(배당·상표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칼이 강도 높은 주주환원책을 시사한 만큼 배당금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