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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조원태 남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연임설' 힘 실린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돋보인 위기관리 능력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등 중대한 시기…“사령탑 바꾸지 않을 것”

[FETV=김진태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로나19 등 경영 난기류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끌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마무리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란 점도 우 사장의 연임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미래를 판가름할 중대사를 앞두고 배의 선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직후 '코로나19'라는 악성 난기류를 만났지만 남다른 경영능력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우 사장의 첫 번째 운항이 무사히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이를 감안한 듯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오는 3월이후 '우기홍 시즌2'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 사장이 코로나19 사대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경영능력을 과감없이 보여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남자로 꼽히는 우 사장이 최상의 실적을 거둔 만큼 '우기홍=연임' 공식을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한진그룹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취임직후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우 사장에게 맡겼다. 1962년생인 우 사장은 한진그룹 창사 이래 최연소 상무라는 타이틀도 보유한 입지전적인 최고경영자(CEO)다. 

 

대한항공의 실적을 보면 우 사장의 남다른 경영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97% 뛴 2조8836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이전까지 대한항공의 역대 최대 매출은 역대 최대 매출은 2018년 세운 12조6512억원, 영업이익은 2021년의 1조4644억원이었다. 각 역대 최대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조원가량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해당 실적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우 사장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승부수를 띄운 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1~3분기 화물 매출 실적을 보면 총 6조원을 웃돌았다. 매분기 2조원 가량의 화물 매출을 올린 셈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작업이 막바지에 도달한 것도 우 사장의 역할이 컸다. 우 사장의 연임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중 하나다. 당초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던 대한항공이 EU,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집행위가 밝힌 조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90일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오는 7월 5일까진 합병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대한항공이 EU 집행위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불발된다. EU 집행위에서 결과를 통보하기까지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수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우 사장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우수한 실적을 거둔 데다 기업결합 마무리를 앞둔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