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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건설,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콧노래 부르는 까닭은?

이자발생부채 대폭 줄면서 빚 부담 덜어…부채비율도 개선세
잉여현금흐름 감소 추세에도 곳간 ‘풍족’…현금성자산 4.7兆

[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이 여윳 돈으로 불리는 잉여현금흐름(FCF) 감소에도 연일 콧노래를 불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여윳돈이 줄어드는 주된 이유가 영업이익 감소보다는 장단기 부채를 대거 갚으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착시 현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최근 부채비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물론 현대건설의 건설공사 수주 실적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들어 FCF이 대폭 줄었다. 2020년 말 기준 1조6000억원을 넘기며 막대한 현금을 쌓았던 것과 달리 2021년엔 9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도시정비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엔 3422억원의 FCF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79.3% 줄어든 수치다. FCF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여유분의 현금을 뜻한다. 통상 생산시설 확장, 기업인수 자금, 배당금 지급, 채무변제 등에 사용되는 자금이다. 

 

현대건설이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든 셈인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거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줄어든 FCF 원인이 수익성 감소가 아니라 빚을 갚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사용할 현금은 줄었지만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향후 들어올 현금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 4년 새 여윳돈을 많이 쌓은 2020년 당시 54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1년 뒤인 2021년엔 그보다 2000억원이 더 많은 753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6697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과 비교하면 1000억원 많은 숫자다. 현대건설은 이처럼 전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이자발생부채를 보면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FCF가 줄어든 것은 빚 갚는 데 사용했다는 방증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플러스를 기록했던 2020년과 달리 2021년과 2022년엔 마이너스 4000억원대를 보였다. 건설업계 재무부서 관계자는 "통상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것은 돈을 빌려서 현금을 확보한 것보다 현금을 사용해 빚을 더 많이 갚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곳간이 여전히 풍족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다. 현대건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7000원을 웃돈다. 빚 갚는 것보다 현금을 쌓는데 치중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잉여현금흐름이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어 문제는 아니다”며 “오히여 빚을 변제한 만큼 이자에 대한 부담이 감소해 향후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