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자동차


‘코오롱 4세’ 이규호, 자동차시장 흥행가도 달릴까? 

인적분할로 부담은 ‘털고’ 현금은 ‘두둑이’
재상장 첫날 주가 상한가 달성 등 고공행진

[FETV=김진태 기자] 코오롱가 4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차기 그룹 총수로서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챙기며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코오롱모빌리티 초반 행보는 성공적이다. 재계에서도 이 사장의 첫 행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분할 과정에서 현금을 두둑이 들고 나와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보유해서다. 

 

재상장 첫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가 상한가를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 이규호 사장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사업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 신설됐다.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장을 맡았던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그룹의 모태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차장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규호 사장이 입사 11년 만에 경영 전면에 나선 셈이다.

 

이규호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지난 2018년 퇴진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단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노라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입사 이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 등 계열사에 몸담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이규호 사장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 사장이 10여년 넘게 받아온 경영수업이 최종 시험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출발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두둑이 챙겨나와 재무완충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동차 부문을 맡으면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책임도 짊어졌다. 이에 향후 활발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넉넉한 현금을 가지고 나와 사업 진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분할 과정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841억원을 챙겼다.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총 95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87.9%에 달하는 현금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부담은 덜었다. 1조7000억원이 넘는 부채중 4000억원대의 부채만 짊어졌기 때문이다. 1조3258억원에 해당하는 부채는 존속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이 갖기로 했다.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규호 사장으로서는 모래주머니를 벗은 격이다. 

 

이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재상장 첫날 상한가를 달성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31일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이날 1주당 3750원에 시작됐던 주가는 4875원을 달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업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는 반면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난이 풀리면서 반등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을 주 사업부문으로 가진 반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동차가 주 사업부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은 디스카운트가 있는 반면 자동차산업은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올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흐름에 맞춘 것”이라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규호 사장에게 성과를 몰아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