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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IPO 시간표 고민하는 SK에코플랜트

암울한 주식시장에 상장 시기 고민…올해 넘길 가능성도
상장예비심사신청서 미제출…“현대엔지니어링·컬리와 달라”

[FETV=김진태 기자]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뒤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IPO 일정이 올해를 넘겨도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앞서 IPO를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컬리와 달리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볼트온 전략으로 사들인 친환경 기업의 매출이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늦어지는 IPO 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4월 IPO를 진행할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것도 이러한 타임테이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년 전 사명을 SK건설에서 지금의 SK에코플랜트로 바꾼 것도 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미국發 금리 인상에 국내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올해 하반기 예정된 SK에코플랜트의 IPO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금 주식시장에 IPO를 강행한다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IPO를 추진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컬리도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예정된 IPO를 철회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의 IPO가 올해 하반기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에도 업계는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같지만, 시간상 쫓겨서 IPO를 철회해야 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컬리의 상황과 SK에코플랜트의 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SK에코플랜트와 달리 현대엔지니어링과 컬리는 이미 해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12월 6일 신청서가 통과돼 2022년 6월 6일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올해 1월 4일 상장을 철회한 컬리도 상장 기한인 2월 22일까지 한달여 남겨두고 결국 철회라는 선택을 해야 했다. 한 달여 밖에 기한이 남지 않았는데 증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더는 버틸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끝내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컬리와 SK에코플랜트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미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타 기업과 달리 아직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니만큼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국내외 경제, 증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사들인 친환경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IPO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환경부문에서 해외 매출이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1~3분기엔 해외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쌓으면서 SK에코플랜트의 외형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00억원대에서 5000원대로 껑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