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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쌍용자동차 ‘주식거래’ 재개 초읽기

KG그룹서 자금 수혈로 재무건전성 개선
신차 인기에 매출 늘어…영업지속성 ‘맑음’

[FETV=김진태 기자] 쌍용자동차의 주식거래가 이르면 이달 중순쯤 재개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KG그룹이 지난해 쌍용차를 사들이면서 내놓은 인수자금이 쌍용차의 부채 변제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새주인을 맞기 이전엔 2년여동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쌍용차는 재무상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경영 및 생간활동도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가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며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쌍용차의 이같은 경영 정상화 행보가 주식거래 재개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쌍용차 주식거래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쌍용차로부터 심의요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5일(주말·공휴일 제외) 이내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심의해야 한다. 늦어도 이달 20일까지는 쌍용차 주식거래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2021 회계연도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결론이 도출돼 상장 폐지 사유를 얻었다. 이에 대응해 지난 4월 중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해 말까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개선계획을 이행할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쌍용차가 한국거래소에 해당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 남았지만, 업계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초 감사의견 거절의 원인이 된 쌍용차의 막대한 부채가 지난해 KG컨소시엄의 인수자금으로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8.7%를 기록했다. 2020년 말 자본이 –881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지 2년여 만에 정상화됐다. 2조원이 넘었던 부채가 1조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잠식됐던 자본도 6692억원으로 오른 탓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전한 것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막대했던 부채가 대폭 줄면서 영업지속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다. 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쌍용차의 이자발생부채는 4000억원대에서 906억원으로 내렸다. 이자부담이 감소하면 빠져나가는 현금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쌍용차의 부채 감소가 영업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유다. 영업지속성은 해당 기업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상폐사유가 발생한 기업의 주식거래재개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토레스 인기에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쌍용차의 주식거래재개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토레스는 지난해 매달 3000~4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부진했던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했다.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 3만대를 돌파한 토레스는 출시한 달인 7월에만 2752대를 판매했다. 이후 8월엔 3000대를 넘겼고 9월과 10월에는 4000대를 훌쩍 웃돌았다. 

 

토레스가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시한 첫 달 토레스는 전체 판매한 1만752대 중 2752대를 팔면서 4분의 1 수준인 25.5% 비중을 보였지만 8월엔 32.1%, 9월에는 42.5%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절반 가까운 숫자가 토레스에서 나온 셈이다.

 

자동차업계 한 전문가는 “쌍용차의 주식거래가 정지된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부채”라며 “KG그룹의 인수자금이 들어가면서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된 데다 매출을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한국거래소)심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