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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ADB의 경고 "한국 집값 비싸다"

ADB, 보고서 통해 "한국·중국 등 높은 집값, 경제위협 요인" 지적
한국 내 집 마련 부담,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6개국 중 1위

[FETV=최남주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국 집값이 경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30일 ADB는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높은 집값은 주택 가격이 급락할 때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조짐을 보여준다"며 "아시아 주요 도시, 특히 홍콩,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대만에서 임대료 대비 주택 매매 가격 비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값이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더 길고 심각한 경기 하강 국면과 관련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주택시장에서는 임대료가 매매 가격보다 주택의 실질 가치를 잘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임대료대비 주택 매매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은 가격에 거품이 껴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ADB는 최근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 요인으로 경기 호황, 이촌향도 현상, 은행의 느슨한 신용정책, 완화적인 통화정책, 자금 유입량 급증 등을 꼽았다. 한국은 내집 마련 부담이 아시아 주요국중 가장 큰 곳으로 나타났다.

 

ADB가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5분위별 월평균 가구 소득과 50㎡(15평), 70㎡(21평)의 집을 사고 20년간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의 월평균 상환금을 비교한 결과다.

 

주택구입 능력은 월평균 상환금이 소득의 40%를 초과하지 않아야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국에서는 상위 20%만 50㎡의 집을 살 때 주택구입 능력이 적정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하위 80%는 50㎡ 주택에서도 주담대 상환금이 가구 소득의 40%를 넘었다.

 

ADB 측은 "주택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개인 자산 중 하나이고 집값 변동은 가계의 순 자산과 소비·저축 여력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주택 가격의 순환 사이클은 금융·거시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ADB 측은 이어 "정책 담당자들은 집값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 받아야 한다"며 "경기 안정성을 떨어뜨릴 정도로 집값의 급격한 조정 없이 더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신중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