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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오뚜기, 불황에도 나홀로 선방하는 비결은?

라면 말고 냉동피자 등 포트폴리오 넓어
BTS 진‧옐로우즈 등 젊은 마케팅에 ‘功’
3분기 주춤했지만 4분기 고공행진 기대

 

[FETV=김수식 기자] 유통업계가 경기 침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외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유통가엔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는 기업들의 볼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잘 대응하며 고매출을 올리는 등 선방하는 기업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오뚜기다. 

 

오뚜기는 주력 사업인 라면뿐 아니라 냉동피자 등이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젊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BTS의 멤버 ‘진’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가 하면, 캐릭터 ‘옐로우즈’를 론칭해 어필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오뚜기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79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 전망된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전년대비 12.50%, 26.56% 늘어난 금액이다. 

 

오뚜기는 올해 3분기까지도 호성적을 거뒀다. 3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이 1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16.5% 줄어들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2조3533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4.98%, 8.32%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 3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뚜기가 이처럼 꾸준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오뚜기의 경우 다른 라면기업과는 달리 면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25.5% 정도에 그친다. 이것도 전년도 27.5% 보다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다.

 

식용유 등 유지류와 소스, 건조식품, 농수산 가공품 등이 각각 10%대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밀가루, 팜유 등 주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라면의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데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위기가 와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성과도 매우 좋다. 대표적으로 ‘오뚜기 피자’는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돌파하며, 누적 매출액 2700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는 원형 피자에서부터 사각 피자, 떠먹는 컵피자, 1인용 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냉동피자를 앞세워 시장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는 ‘프리미엄화’에 방점을 찍고 소비자 입맛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메뉴 고급화와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물로 지난 5월 페페로니디아볼라 피자, 트러플풍기 피자 등 ‘화덕style 피자 2종’을 선보였다.

 

젊은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 11월 11일 신규 TV CF를 선보였다.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전 세계 팬에게 사랑받는 ‘진’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오뚜기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 미니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오뚜기는 오는 31일까지 보마켓 신촌점에서 ‘옐로우즈’ 미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옐로우즈는 오뚜기가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입맛을 다지는 어린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오뚜기의 사색인 ‘노란색’에서 착안해 ‘옐로우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미니 팝업스토어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옐로우즈와 함께 하는 옐로우즈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업 철학을 반영한 옐로우즈를 소통 매개체로 삼아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