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불황터널 끝났다"…현대중공업, '나홀로 흑자' 행보

4분기 만에 영업익 흑자로 돌아서…국내 조선 3사 중 ‘유일’
양호한 현금흐름에 수주잔고 넉넉…지속적인 현금창출 기대

[FETV=김진태 기자] 글로벌 불황의 터널을 탈출한 기업이 있다. 바로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이 마침내 화창한 봄을 맞았다. 조선 업황이 좋지 않아 3분기 연속 계속됐던 적자가 드디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일궈낸 흑자 경영은 국내 조선 3사중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불황 탈출 1번타자인 셈이다.

 

나홀로 불황탈출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현금 유입이 늘면서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수주잔고도 넉넉해 지속적인 현금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흑자 전환이 'K-조선'의 불황 탈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적지만 지난해 말 부터 올해 2분까지 1000억~8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흑자로 전환한 것은 그 의미가 깊다. 그간 업황이 좋지 않아 저가 수주를 감행해야 했던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4분기엔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비율로 보면 200%가 넘는 증가율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 국내 조선 3사중 유일하다는 점이다.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경쟁사들의 적자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현대중공업뿐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흑자 전환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았던 현대중공업의 현금흐름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3000억원 가량의 돈이 유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엔 8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이는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커졌다기보다는 투자를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3분기 –1227억원에서 –210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통상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는 투자금을 확대했다는 뜻이고 플러스는 투자금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1600억원대의 현금이 빠져나갔지만 2분기 들어 1607억원의 돈이 유입됐다. 돋보이는 점은 현대중공업이 투자를 늘렸음에도 현금 유입이 늘었다는 점이다.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의 투자는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금 유입의 증가세도 계속됐다. 현대중공업의 향후 전망이 밝은 이유다.

 

여기에 넉넉한 수주잔고도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수주잔고가 많다는 것은 미래에 발생할 매출이 보장된다는 의미라서다. 실제로 이 기간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36조1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4.8%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배가량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매출이 8조311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년 치가 넘는 일감이 쌓여있는 셈이다.

 

여기에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진 것도 호재로 꼽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4조1262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을 3조4137억원으로 줄였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차입금 규모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적 지출(CAPEX)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700억대에 그쳤던 자본적 지출은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줄이고 현금 창출능력은 확대하고 있다”며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