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롯데건설이 다시 한번 그룹 계열사로부터 3000억원의 돈을 빌렸다.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론이 떠오르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3000억원의 자금을 단기차입하는 계약을 이날 기준으로 체결했다. 자금 용도는 '운영자금'이며 상환일은 내년 2월8일이다.
이번 차입금의 이자율은 7.65%다. 상환 방법은 만기 일시상환이다. 이번 차입금은 롯데건설의 직전사업연도말 자기자본 2조5622억원의 11.71%에 해당한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금 차입과 관련해 회사 소유의 부동산 등 담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건설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이틀 뒤인 20일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3개월간 단기차입하는 등 자금 조달 시도를 계속해왔다.
당시 롯데건설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재무 안정성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국내 은행 및 외국계 은행과도 자금조달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그룹 및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