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지 기자] “기존 K-뷰티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 뉴욕 현지 뷰티시장과 고객에 밀착한 K-뷰티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3일 미미박스는 전세계 최초로 세계 뷰티 유통 기업 세포라와 공동개발한 K-뷰티 브랜드 ‘가자(Kaja)’를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런칭했다. 미국에서 ‘현지화된 K-뷰티’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에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가 있다.
미국의 뷰티시장 규모는 860억7090만 달러(93조1700억원)로 전세계 1위다. 뷰티시장의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글로벌 유통의 중심지인 미국은 모든 기업이 선망하는 곳이다. 세포라와 손잡아 미국 소비자특성을 반영한 K-뷰티 유통에 성공한 그의 경영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금 3500만원에서 투자유치액 1위 스타트업으로
하 대표는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패션뷰티팀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커머스 비즈니스 가능성과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에 확신을 갖고 지난 2012년 2월 ‘미미박스’를 창립했다.
하 대표는 수많은 신상 화장품들이 출시되지만 일일이 후기를 확인해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구매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부분을 주목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정기구독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세웠다.
미미박스의 회원이 되어 구독료를 내면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전문가가 알아서 골라주는 ‘신상 화장품’이 배달되는 것. 매월 구독료 1만6500원을 내면 소비자에게 7만~8만원 상당의 최신 화장품 한 박스를 한 달에 한 번씩 보내주는 사업이다.
미미박스는 화장품 한 브랜드의 온라인 홍보, TV 노출, 결과 보고서 등 마케팅 부서가 해야할 일을 하고 그 댓가를 화장품 현물로 받았다. 무상으로 받는 화장품 제품을 각 계절에 알맞은 화장품으로 구성해 상자를 배포한 것.
하 대표의 혁신적인 사업은 통했다. 자본금 3500만원으로 시작한지 1년 만에 연매출 13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50억원으로 40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는 한국의 화장품 뷰티 제품 정보·제품 성분 효능·사용법·사용자 리뷰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해외에 소개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 설립 2년만인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에어비앤비, 드롭박스를 키워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YC)로부터 국내기업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엔 굿워터 캐피탈, 포메이션 그룹, 알토스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 투자사로부터 총 1430억원을 투자받아 국내 연간 투자 유치액 1위 스타트업에 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는 화장품 제조 사업을 시작하며 수익을 올렸다. ‘아임미미’, 뷰티 유투버 포니와 함께한 ‘포니이펙트’, ‘누니’, ‘아이튜케어’ 등 자체 브랜드를 제조하며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발판을 넓혀갔다.
◆세포라와 손잡고 뉴욕에서 현지화된 K-뷰티로 승부
지난 8월 미미박스는 세계 최대 화장품 전문 유통 업체인 세포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포라는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화장품 전문 유통 체인이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33 개국에 2300개 이상의 뷰티 편집숍과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와 미미박스가 공동 개발한 K-뷰티 브랜드 ‘가자(Kaja)’를 공식 출시해 한국 화장품의 특장점을 알렸다. ‘K-뷰티의 현지화’를 목표로 미국 소비자 및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를 개발했다. 가자 브랜드는 스킨케어 중심의 기존 K-뷰티를 벗어났다.
색조제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총 47개의 가자 제품은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피부 톤과 타입을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을 넘어 해외서 날개를 달아 영역을 넓혀가는 미미박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 매출 44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매출까지 합하면 600억원을 웃돈다. 화장품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미미박스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등 글로벌 K-뷰티 전도사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