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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2년 성적표는?

정 회장 취임 2년 만에 상반기 완성차 판매량 ‘글로벌 3’
현대차·기아 수익성 수직상승…분기 영업익 3조원 ‘코앞’
청신호 켜진 현대모비스 성장세…2년 전보다 매출 급증

[FETV=김진태 기자] 현대차그룹이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현대차그룹 회장' 명함을 받은지 꼭 2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 지휘봉을 잡은지 2년된 정 회장의 경영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그는 지난 12년간 세계 5위에 머물렀던 완성차 판매량을 회장 취임 2년 만에 3위로 끌어 올렸다.

 

적자였던 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1000억원에 그쳤던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도 2조원을 훌쩍 넘겼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증가로 현대모비스의 매출도 2년 전에 비해 가파른 상승궤도를 타고 있다. 정 회장의 남다른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서 세 번째로 판매량 많은 제조사 등극=13일 각 완성차그룹의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329만9000대를 팔았다. 이는 상반기 기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일본 도요타그룹이 513만8000대로 1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400만6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 12위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 연합체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0대) 등 그간 앞섰던 메이커를 이번에 제쳤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약진은 순위변동이 좀처럼 없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던 1999년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판매량은 200만대 수준으로 전 세계 10위 규모였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2000년대 들어 잇따라 해외 생산시설을 늘리며 외형확장에 나서면서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반도체난으로 전 세계적인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이룩한 성과라 정 회장의 경영능력이 더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연간 3위에 오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적자였던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 3조원 넘게 늘어…기아도 ‘급성장’=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이 늘면서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정 회장이 취임 전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은 2년 새 3조원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의 분기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2020년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올 2분기 2조979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의 외형 성장도 순조롭다. 같은 기간 20조원대였던 매출은 35조9998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에서 외형경쟁은 중요하다. 수만개 부품이 들어가는 고유의 공정 특성 때문이다. 대규로모 생산해 판매할수록 대당 제조비용이나 원가를 낮춰 시장에서 우월한 포지션을 잡는데 한층 유리하다.

 

기아의 성장도 매섭다. 같은 기간 1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조2340억원으로 2조원을 훌쩍 넘겼고 10조원대인 매출은 21조8759억원으로 20조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외형도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0년 3분기 9조원대에 그쳤던 현대모비스의 매출이 올 2분기 기준 3조원 가량 늘어난 12조308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3분기도 ‘역대급’…기아·현대모비스도 매출·영업익 ‘동반성장’=향후 전망도 밝다.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35조1136억원, 영업이익 2조914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64%, 81.40%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최고점을 찍은 지난 2분기(매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기아도 올해 3분기 매출 22조1438억원, 영업이익 2조22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73%, 67.53%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현대모비스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조27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와 견줄 땐 38.6% 오른 수치다.

 

글로벌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만큼은 이를 비껴가는 모습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의 친환경차(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도 고성장을 이어나가는 중”이라며 “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고 E-GMP(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로 1대당 매출도 6.7% 증가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