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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나영호의 승부수"...롯데온의 변신은 무죄

롯데쇼핑 성장 속 ‘아픈 손가락’ 롯데온
‘서비스‧디자인’ 등 정체성 찾아가는 중
나영호 대표 2년차, 3분기 반전 보일까

 

[FETV=김수식 기자] 롯데쇼핑이 ‘유통 1번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은 옛 모습을 차츰차츰 찾아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맞춰 롯데의 이커머스부문 롯데온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버티컬 서비스 강화, 라이플 스타일을 반영한 화명 개편 등 지속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적 때문이다. 롯데온은 지난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나영호 대표가 롯데온의 키를 잡은 건 지난해 4월이다. 1년이 훌쩍 지났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한 ‘기획통’ 유통 전문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침몰하는 롯데온을 살리기 위해 그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롯데온의 지난해 매출은 21.5% 줄어든 1080억원, 영업적자는 95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지난 2분기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492억원으로 170억원 가량 늘었다.

 

롯데온 측은 이번 영업적자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롯데온에 따르면, 이번 적자는 지난해 8월 진행한 거버넌스 통합의 영향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데믹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전반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커머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당시 효율성을 위해 백화점·마트·롭스 등 각 사업부내 온라인 조직을 모두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하는 거버넌스 통합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사업부 상품 중개수수료 매출이 전년대비 60억원 감소했고, 마트·온라인 사업 손익 172억원이 이커머스 사업부에 반영됐다. 내부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돼 매출이 줄고 적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전년 실적을 현재와 동일한 거버넌스 통합 기준으로 적용하면 순매출은 15.3% 상승, 영업손실은 35억원 축소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롯데온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커머스 업계 주요 지표인 ‘거래액’이 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2분기 거래액 8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방문자와 구매자도 증가 추세다. 롯데온의 올해 2분기 월평균 방문자는 2798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21.9% 늘어난 수치다. 연간 평균 구매자 수도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 증가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봤을 때 3분기부터는 거버넌스 통합의 영향도 사라지고 실적 개선 등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롯데온은 미래를 향한 준비도 물샐틈 없이 철저하다. 롯데온은 먼저,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했다. 롯데온이 처음 선보인 뷰티컬 서비스로 90여개 공식 브랜드관과 함께 3000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온앤더뷰티 오픈 후 롯데온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이전 대비 40배 늘었다. 최근 매출 성장률도 30%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온은 이와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첫 화면을 개편한다. 번 개편의 핵심은 상품 전문성을 강화한 쇼핑 환경 구현이다. 롯데온은 명품, 프리미엄 뷰티 등 버티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 생활 패턴에 따른 개인화 추천 영역도 대폭 확대했다.

 

강진선 롯데온 프로덕트전략팀장은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외부 셀러들의 상품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판매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전문 플랫폼으로 변화하기 위해 이번에 첫 화면을 개편했다”며, “뷰티, 명품, 패션 등 상품 전문성은 물론 고객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