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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올해 영업이익 신기록 전망...10조원 돌파할듯

적중한 고급차 판매전략…덜 팔고 많이 벌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반사이익 기대
강달러 기조 지속시 투자·원가부담↑…주의해야

[FETV=김진태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고급차 판매전략이 적중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경우 투자와 원가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10조2320억원으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6조6789억원)대비 53.1%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도 136조2261억원으로 지난해 최고액을 기록했던 매출(117조6106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 이슈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현대차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은 고급차 판매전략이 시장에 통해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서도 양호한 부품 재고량을 바탕으로 다른 완성차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량 생산이 원활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이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등 값비싼 차량을 많이 팔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2분기 기준 97만6350대로 전년 동기대비 5.3% 줄었지만 SUV 비중이 52.4%로 같은 기간 5.1%포인트(p) 올랐다. 제네시스 활약도 돋보인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5% 급증했다.

 

글로벌 히트작 아이오닉5뿐 아니라 GV70, GV60 등 신차들이 가세한 덕분에 전기차 판매량도 49.1% 치솟았다.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 통하면서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는 2만4100달러(3150만원 가량)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강세 효과도 보고 있다. 판매 차량의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수록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28일 오전 9시 기준 1430.80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었다.

 

이는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2.3% 올랐는데 현대차는 이 기간 영업이익에서 6000억원 가량의 환율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은 환율이 10% 상승하면, 마진은 3.3%p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은 환율이 10% 올라갈 때 마진은 3.3%p 상승해왔다”며 “특히 자동차의 12개월 선행 매출액이 작년 초 대비 25%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해야 하는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증가하기에 생산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사용하는 주요 원재료의 가격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분기 기준 구리와 알루미늄의 톤(t)당 가격은 각각 9761달러와 3082달러다. 지난해 9월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81.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구리와 알루미늄의 t당 가격은 환율 상승 효과로만 1년 새 각각 244만원, 77만원 오른 셈이다.

 

강달러 기조가 계속될 경우 투자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발표한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가 당시 환율 기준 당시로 13조8558억원 수준이지만 현재 환율(1430.80원)로 계산하면 15조234억원에 이른다. 4개월 만에 투자금이 1조원이나 더 추가된 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일시적으로 오를수도 있다”며 “하지만 부품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제조원가, 납품 단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