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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르포]'정용진의 신세계' 삐에로 쑈핑 2호점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젊은층과 외국인을 위해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성인용품 코너 ‘북적’
1호점에 논란이 많던 성인용품코너 보안관리 강화·달라진 스모킹룸
너무 좁은 상품 매대 진열로 쇼핑 불편·재고도 충분하지 않아

 

[FETV=박민지 기자] 오프라인에서 ‘지름신’을 만날 수 있는 매장이 있다면 바로 이마트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이 아닐까 싶다.

 

이마트는 지난 6일 동대문 두타몰 지하 2층에 삐에로 쑈핑 2호점을 오픈했다.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출점한 삐에로 쑈핑 1호점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자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몰리는 동대문에 2호점을 낸 것.

 

◆정용진의 신세계...'재미'와 '가성비' 타고 젊은층 북새통

 

10일 기자가 방문한 삐에로 쑈핑 2호점엔 쇼핑관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외국인은 물론 중·고교생, 모녀, 20대 커플 등 젊은 연령층의 고객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삐에로 쑈핑'은 '재미'와 '가성비'를 극대화한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쇼핑몰의 컨셉이 특별한 만큼 주고객 타킷도 20~30대 젊은층이다. 실제 '삐에로 쑈핑' 방문객 비율은 20~30대가 절반을 웃도는 54.1%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이다.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파티용품, 아디다스 브랜드 의류, 피규어, 포토사진, 인형뽑기 코너 등은 '삐에로 쇼핑'의 인기상품이거나 단골 코너로 통한다. 다른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란제리 코너, 성인용품 샵 코너 등은 호기심 많은 젊은 연령층뿐아니라 외국 관광객에게도 단연 핫플레이스다.

 

신나게 웃으며 구경하던 김소연(15) 학생은 “도라에몽 방석을 1900원에 싸게 득템했다. 구경할 것도 많아서 재밌다”며 “친구들과 함께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30대 직장인인 남현호 씨는 “삐에로 쑈핑점은 처음 방문했는데 매장 구성이 정말 일본 돈키호테가 생각날 정도로 비슷하다”며 “또 한국에서는 살 수 없는 다양한 해외 맥주도 많고 저렴해 충동구매를 많이 해서 걱정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마트 측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몰은 연간 84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관광의 명소인 만큼 삐에로 쑈핑 두타몰점을 '한국에 방문하면 꼭 들러보는 동대문속의 쇼핑관광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기념품 매장도 고객들로 북새통이다. 매장 입구 바로 앞엔 외국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 기념품매대 2동, 일본 인기상품 매대 2동을 배치했다. 이곳에선 한국산 인기 먹거리와, 아이돌 굿즈, K뷰티 상품 등을 손쉽게 비교하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각국에서 찾아온 관광객을 위해 한글과 영문 중문 등으로 안내 문구를 매장 곳곳에 부착했고, 일부 상품엔 일본어, 아랍어도 표기했다.

 

또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고급 분유, 죽염, 한방 샴푸, 생리대 등의 한국 H&B 상품들과 인기 가공식품, 카카오·라인 캐릭터 상품, 전통 수저, 중국어 전용 전기 밥솥 등의 상품 매대를 강화했다고 '삐에르 쑈핑' 측은 설명했다.

 

베이징에서 온 20대 중국인 커플은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한국에서 사고싶은 물건들이 여기에 다 있어서 마지막 날 여행인데 이곳에서 다 사기로 했다”며 “또 성인용품코너도 구경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중국 가서 친구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삐에로 쑈핑 두타몰점은 코엑스점에 비해 면적은 44% 가량 작다. 하지만 상품수량은 총 3200개로 20%밖에 적지 않다. 이마트 관계자는 “캠핑·등산 용품, 부피가 커 들고 다니기 힘든 상품 군을 축소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천김’, 죽염, ‘쿠쿠 밥솥’ 등의 한국 인기상품과 기념품, 아이돌 굿즈 및 캐릭터 완구 상품은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상품진열...부실한 상품관리 옥에 티

 

'삐에로 쑈핑'에서 옥에 티는 있다. 협소한 진열대에 많은 수량의 상품을 한꺼번에 진열하는 과정에서 쇼핑객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목격됐다. 

 

직장인 이미연(32)씨는 “파티용품, 캐릭터 퍼즐, 피규어 등 구경거리도 너무 많아서 생각지도 못한거 득템을 많이 했다”며 “다만 상품 매대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서 물건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 꺼내면 옆에 있는 다른 물건이 떨어져 줍는 경우가 많아서 구경하기가 다소 불편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상품으로 재고가 충분하지 않고 물건관리가 부족한 점도 지적거리다. 생활용품 코너에 이불, 베개 상품 포장이 뜯어진 채로 진열된 상품도 쉽게 발견했다. 기자가 직접 구매한 베개도 포장이 동봉되어 있지 않았다. 기자는 판매사원에게 깨끗하게 포장된 상품을 요구했지만 재고 물량이 없어 겉포장이 파손된 상품을 구매해야한다는 답변을 들어야했다.

 

 

성인샵은 어떨까? 코엑스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성인샵 시설물의 경우 두타몰점에서는 보완한 모습이 역력했다. 코엑스점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성인샵의 경우 버튼식 자동문을 설치해 19세 미만 청소년(미성년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보안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다.

 

코엑스점의 경우 커튼으로만 가려져 관리자가 소홀할 경우 미성년자도 성인샵을 들어갈 수 있어 언론으로 부터 뭇매를 맡기도 했다. 두타몰점은 미성년자가 들어가더라도 입구에 직원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확인해야지만 매장을 구경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치했다. 

 

삐에로 쑈핑의 ‘스모킹 룸(흡연실)’도 코엑스점과 많이 달라졌다. 코엑스점은 지하철 2호선 내부를 완벽하게 재현해 고객들에게도 많은 시선을 모았다. 두타몰점의 경우 흡연실 내부 사방을 유리로 구성했고 규모도 1호점에 비해 축소했다.

 

삐에로 쑈핑에 근무하는 매장 직원은 “주말에만 대략 1만7500명이 방문했다. 외국인도 많이 찾지만 가족과 연인 단위의 방문객이 많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반응에 맞춰 더 재미 있고 가성비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가 찾은 ‘삐에로쑈핑’ 2호점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답게 지역적 특성을 살려 심야 영업에 돌입하고 새벽 잠재 고객 유치 및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코엑스점과는 달리 두타몰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을 운영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