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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제주항공, 공격적 투자로 '적자의 늪' 탈출할까?

유상증자로 3200억 수혈…항공기 매입 나서
항공기 매입시 리스료 절감…기단 현대화도

[FETV=김진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지출하는 항공기 리스료도 증가하는 만큼 항공기를 사들여 매달 발생하는 고정비용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항공기 매입으로 기단을 현대화하면서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이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지난 4년간 지속된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공시를 통해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1750원으로 발행 예정인 주식 수는 총 2723만4043주다. 예정된 납입일은 11월11일로 액면가는 1000원이다. 제주항공의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4975만9668주에서 7699만3711주로, 자본금은 497억5966만8000원에서 769억9371만1000원으로 증가한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항공은 납입일 기준으로 2020년 8월 1585억원, 2021년 10월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앞서 진행했던 유상증자와 올해 실시하는 유상증자의 성격은 다르다.  앞서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600억원 가량의 자금은 모두 운영 및 채무상환으로 활용된 반면 올해 조달 자금은 전액 시설투자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시설투자에 사용한다고 밝힌 조달 자금은 항공기 매입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8년 제주항공이 B737-8 MAX 기종 40기(옵션 10기 추가 가능) 도입을 위해 보잉사와 맺은 6조2217억원의 투자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1385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B737-8 MAX 기종이 도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무섭게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제주항공의 이번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결재하는 항공사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지불하는 리스료도 커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항공기를 도입해 매달 지불하는 리스비용을 줄이고 기단을 현대화해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단은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들을 뜻한다.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흑자전환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영업비용에 해당하는 항공기 리스료를 줄이면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말 기준 3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0년(3358억원), 2021년(3172억원), 2022년 상반기(1347억원) 등의 적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중 제주항공이 리스료로 지불한 비용은 2019년(1419억원), 2020년(1501억원), 2021년(1304억원), 2022년 상반기(629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리스료로 지불했다. 항공기 매입으로 리스료 절감을 이룬다면 향후 흑자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단을 현대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리스비용 등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