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부진했던 수요 예측에도 패기있게 상장을 강행한 쏘카가 22일 입성 첫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들이 순매수를 보이지만 '따상'은 커녕 공모가(2만8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오후 3시 15분 2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격이 2만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8.75%(2450원)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셈이다.
쏘카는 앞서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0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실패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인 3만4000~4만5000원의 최상단과 비교하면 38% 낮아졌고, 공모가 최하단 대비로도 18% 가량 낮다. 공모 물량 역시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해서다.
쏘카가 몸값을 낮췄지만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도 거의 없어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때마다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은 전체 공모물량의 67.1%인 244만3700주다. 이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92.35%에 달한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7.65%는 확약기간이 15일에 그친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 7.9%)를 제외한 기관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