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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포스코건설 한성희號 3년차 경영 성적표는?

‘재무통’ 한 사장, 소통 리더십으로 3년 새 영업익 4배 ‘껑충’
견조한 실적 바탕으로 재무건전성까지…신용등급 상향 ‘기대’

[FETV=김진태 기자]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취임 3년을 맞은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거두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 사장은 취임 이후 3년새 포스코건설 영업이익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이같은 우수한 실적을 밑거름삼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하는 한편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 체제아래 눈부신 성장…매출·영업이익 최대 4배 증가=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올해 반기 매출은 4조6020억원, 영업이익은 2438억원, 당기순이익은 2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7%(9132억원), 50.1%(72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1% 가량 줄었는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많게는 40%대 감소한 다른 건살사의 경영지표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2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4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의 이같은 성장세는 한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 사장이 포스코건설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9년 말이다. 2019년 당시 반기 기준 포스코건설 매출은 3조4861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5000억원 가량을 끌어올렸다. 

 

한 사장은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수익성을 대폭 높였는데 2019년 반기 1000억원을 밑돌던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를 웃도는 등 1년새 4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12억원에서 3694억원으로 3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장 지휘 아래 마진율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반기 기준 1.9%에서 2020년(반기) 5.5%, 2021년(반기) 6.6%, 2022년(반기) 3.2%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매출원가율이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3%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 3년 전보다 26,8%p 감소한 109.8%…AA 신용등급 상향까지 ‘한걸음’=한 사장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09.8%이다. 한성희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9년 말(136.6%)과 비교하면 26.8%포인트(p) 개선된 셈이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200% 이하를 안전하다고 본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5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발행했던 회사채 1200억 원을 갚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은 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이다.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빚을 갚았다는 뜻이다. 

 

포스코건설의 재무지표가 개선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신용등급을 상향하기 위해선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하는 평가기준을 만족해야 하는데 포스코건설이 재무지표가 개선되면서 충족 기준에 근접하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A+ 등급을 받은 이후 3년 동안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AA- 등급을 유지했지만 2015년에 A+, 2017년에 A등급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성희 사장이 포스코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AA등급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AA등급으로 상향되기 위해서는 차입금의존도와 EBITDA(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중 차입금의존도는 이미 1분기에 12.4%를 보여 AA등급 조건인 27.5% 이하를 충족했고 EBITDA 역시 -1.0으로 기준인 1.5 이하를 만족시켰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부채비율 40~90%, 영업이익률 6~12% 등의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부채비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한성희 사장이 취임하기 전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만큼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정도면 포스코건설이 AA등급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금리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도시정비를 추진하는 조합들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입찰 자격을 제한하기도 하는 만큼 수주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