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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운용 'ETF 6위'...박학주, 반전 카드는?

2여 년만에 키움에 추월 당해...신상품 출시 지연·마케팅 역량 부족 원인
신상품 라인업·아문디 협력·조직 강화 통한 '체질 개선' 집중....성과 낼까?

 

[FETV=성우창 기자] 박학주<사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년여 만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순위가 6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 아문디(Amundi)와의 협력 강화와 신상품 라인업 확대, ETF 조직 강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NH아문디운용의 ETF 순자산총액(2조2933억원)은 업계 5위였고, 키움투자·한화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약 7개월이 지난 이달 4일 기준 NH아문디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조8220억원으로 줄어, 키움투자운용(1조9577억원)에 추월 당했다. 지난 2020년 12월 5위로 올라선 이후 약 20개월만에 6위로 내려 온 것이다. 7위 한화운용(1조6601억원)과의 차이도 1000억원대로 좁혀졌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초기 상품전략으로 주식형 ETF 중심 상품 라인업을 구성, 2018년에 시작한 후발주자임에도 단기간 5위로 올라서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약세장 영향으로 채권형 ETF 비중이 높은 타사보다 순자산 감소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지부진한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역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연초 NH아문디운용의 ETF 상품 수는 27개로 키움투자운용과 같았으며, 한화운용(42개)보다 적었다. 이후 7개월 간 키움투자운용이 8개, 한화운용이 11개의 신상품을 냈지만, NH아문디운용은 5개 신상품에 그쳤다.

 

또 키움투자·한화운용은 신상품 출시 기자간담회와 옥외 광고 진행 등 홍보에 적극 나섰지만 NH아문디운용은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조직 구조상으로 키움투자·한화운용은 ETF마케팅팀이 독립된 반면, NH아문디운용은 ETF전략팀이 마케팅을 겸업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역량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과 대주주의 힘을 바탕으로 NH아문디운용이 현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자체 ETF 경쟁력이 그리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ETF가 자산운용사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박학주 대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신상품 출시에 집중해 라인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은 올해 국내 음식 섹터를 위주로 투자하는 'K-푸드' ETF, 변동성 장세에 유리한 인컴형 ETF, 자체 첫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국내에 없었던 상품을 통한 틈새시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에도 글로벌 수자원 기업,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국내 원자력산업 등 이색 투자 상품들을 내놓은 바 있다.


대주주인 프랑스 아문디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국내 ETF 시장 급성장으로 신상품 출시 경쟁이 계속되며 포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투자 상품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문디는 지난 6월 ETF 운용사 릭소(Lyxor)를 인수해 유럽 ETF 시장점유율 2위까지 뛰어올랐으며, 지난달 손병환 NH금융그룹 회장이 NH아문디운용 경영진과 아문디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상반기 출시한 글로벌 수자원 투자상품도 아문디와의 협력 결과물이며, 올 연말 혹은 내년 연초를 목표로 새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래에셋운용이 중국 투자 ETF, 해외 자회사와의 협업으로 올해 약세장을 이겨내고 ETF 규모가 크게 성장해 글로벌 투자 역량의 중요성을 입증한 바 있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중심으로 구성된 라인업의 보강을 위해 채권형 ETF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사 주요 주주이자 유럽 ETF 시장점유율 2위 아문디와 협업을 통해 해외형 ETF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관련 조직 강화도 과제다. 특히 해외형 ETF 등 추가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현재 상품개발·리서치·마케팅 인력을 상시 충원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ETF 운용팀 팀장이 타사로 이직했는데, 주요 ETF 담당 운용역이었던 만큼 공석을 메울 인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ETF 관련 조직을 독립·확대하는 추세인만큼 조직 개편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NH아문디운용의 ETF 조직은 패시브솔루션본부 산하에 속해있으며, ETF 전략팀과 ETF 운용팀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서 NH아문디운용은 현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