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자동차


현대차 역대급 실적 주역은?...‘해외법인’

인니·체코법인 상반기 실적 견인…반년 새 판매량 50%↑
중국법인, 실적 감소세에서 반등…전월 대비 2배 ‘껑충’
러시아법인, 6월 내수 판매 1대…정상화 문제는 ‘숙제’

[FETV=김진태 기자] 현대자동차 해외법인의 판매 실적이 최근 급증했다. 특히 인도네이시아와 체코 등 일부 국가 현지법인의 판매실적이 1년새 최고 49%까지 급증하는 등 상승세가 확연하다. 중국도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들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주역으로 해외법인을 지목하는 이유다.

 

해외법인 실적에서 절반의 지분을 가진 인니·체코법인의 경우 올해 초보다 1만대 가량의 판매실적을 더 높이는 데 성공해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중국법인은 전월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러시아 전쟁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러시아법인은 현대차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6월 인니·체코법인에서만 9.4만대 판매…해외법인 전체에서 절반 수준=현대차 해외공장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인니·체코법인의 6월 판매 실적은 각각 6만2351대, 3만2036대다. 지난 1월 판매 실적이 인니법인은 5만3427대, 체코법인은 2만1390대인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판매량이 1만대 가량 늘어난 셈이다.

 

비율로 보면 같은 기간 인니법인은 16.7%(8924대), 체코법인은 49.7%(1만646대) 증가했다. 현대차 해외법인의 6월 판매 실적이 총 18만9904대인 것을 감안하면 인니·체코법인에서만 9만4387대(49.7%)를 판매하며 절반 가까운 실적을 올린 셈이다.

중국법인의 6월 실적도 돋보인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조1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손실을 현대차에 안겨줬다는 오명을 썼다. 중국법인의 하락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2만4055대의 실적을 기록한 뒤 매월 2000~6000대 가량의 판매 실적이 줄어서다.

 

중국법인의 이 같은 하락세는 올 6월 들어 멈췄다. 중국법인이 6월 1만8097대를 판매하며 반등에 성공해서다. 8435대를 팔았던 5월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 해외법인의 실적이 늘면서 현대차의 2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은 35조9999억원,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의 역대 최고 기록 31조265억원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달성한 기존 최고 영업이익 2조5372억원을 10년 만에 넘어서는 기록이다. 또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이다.

 

◆러시아법인 공장 셧다운에 내수 판매 1대…재가동 시점도 ‘안갯속’=다만 현대차 러시아법인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6월 총 86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의 내수 판매는 이 중 1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99.99% 판매가 급감했다.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67.56% 줄어든 861대였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의 판매 감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춰서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지난 3월 공장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판매가 줄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지난 1·2월만 해도 각각 1만7649대, 1만7402대를 출하했다. 그러나 3월 3708대, 4월 2242대, 5월 1757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판매 실적이 세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물량은 공장 셧다운 이전에 생산돼 재고로 보유하고 있던 차량이다. 사실상 재고가 바닥나면서 향후 판매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공장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분쟁 상황이 길어지는 데다, 부품 수급이 가능하더라도 손익을 따져봐야 해서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현대차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 ‘크레타’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23만3804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