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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증권사, 상반기 실적 부진 속 성과는?

순이익 전년比 '반토막'...NH>신한>KB>하나증권 순
IB 성장·분기 연속 순이익 기록·해외진출 등 '눈에 띄네'

 

[FETV=성우창 기자] 올 상반기(1~6월) 대형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이들 증권사들은 투자금융(IB) 성장, 분기 연속 순이익 기록, 해외진출 등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금융지주 계열 4개 증권사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NH투자증권(2219억원)이다. 그 뒤를 신한금투(1891억원), KB증권(1861억원), 하나증권(1391억원)이 이었다. 총 7362억원으로, 전년(1조5040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재정에 따른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고, 국내외 증시 및 투자환경이 악화했다. 이에 증권 업황이 악화하며 1분기부터 대부분의 증권사가 IB·자산관리(WM)·위탁매매 등 전 사업 부문에 타격을 입었다.


부진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4개 사 중 유일하게 1분기(1023억원)보다 커졌다. 또한 6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IB 부문에서 채권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발행시장(DCM) 업계 2위를,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2조3043억원(10건)을 주관해 KB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인수금융·자문 부문에서도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부문은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보수적 리스크관리 기조 유지 등을 통해 손익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며 "압도적인 IB 경쟁력 및 디지털 비즈니스 고도화를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IB 부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 단위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전멸한 가운데 유일한 대어급이자 역대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관하며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1위에 올랐다. 전통 강자였던 DCM 부문에서도 ESG 채권·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을 선도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인수금융에서는 대우건설, KG ETS 인수자문 등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기관영업 부문에서는 해외 마케팅 및 블록딜 영업 확대를 통해 인바운드 영업 역대 최고 반기 시장점유율·수익을 달성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WCP, KB스타리츠 등 대형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금융에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에서도 세일즈를 활성화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96억원에 그치는 등 최악의 3개월을 보냈다. 그럼에도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는 성과는 있었다.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방글라데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5월에는 하나은행 홍콩계열사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 인수 검토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주식시장 거래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부진했고,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및 금리 급등 영향으로 IB, S&T 등 전 부문 투자 손익 감소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신한금투 역시 IB 부문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대어급 IPO가 부재한 가운데, 위니아에이드 등 코스닥 주요 기업들의 상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상반기 IPO 주관 순위 3위, ECM 주관 순위 4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한편 여의도에 위치한 사옥 매각이 이달 말 완료되는데, 들어온 현금은 모두 영업용 자본으로 활용될 계획이며 매각 이익은 3분기 말 반영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6395억원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