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현대차증권이 올 2분기 업화 악화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호실적을 내고 있는 최병철 <사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최 대표가 뛰어난 리스크 관리 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올 연말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1958년생인 최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경리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재경실장·재경사업부장·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거친 30년 경력 '현대차맨'이자 재무 전문가다. 2020년부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 연결기준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7.9% 커진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당기 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81억원이 됐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약세장으로 증권사들이 실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깜짝 실적'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결과물로 보인다. 고르게 분산된 포트폴리오 덕에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 등 리테일 부문 악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채권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량을 줄여 손실을 최소화했다.
투자금융(IB) 부문은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되며 물류센터·오피스와 같은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다. 자기매매(PI) 부문 역시 6월에 매각한 해운대 신라스테이 지분 매각 수익 인식 등 투자 성과 덕분에 전년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 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깜짝 실적의 비결”이라며 “하반기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특정 사업영역에 치중하지 않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대채투자 등 수익 다각화에 주력했다. 용인·여주부터 미국까지 국내외 물류센터 투자에 집중했는데, 올 2분기 실적 역시 송도H로지스·용인 남사 등 물류센터 매각 딜 기여도가 컸다. 작년에는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자 수소생산플랜트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0~2022년 현대차증권 영업수익 추이 (단위 억원) [자료 현대차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30/art_16587077407697_227b39.png)
이같은 수익 다각화 덕에 취임 첫해인 2020년부터 현대차증권은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1174억원)했다. 작년은 156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2분기와 같은 호실적 기조가 계속될 경우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사 이익 방향성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채권운용손익인 것은 자명하다"며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이 다각화된 회사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