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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MMORPG 잡아라!"...서브컬쳐 게임시장 판도 바꾼다

비주류였던 서브컬쳐 게임, 대세 MMORPG 제치고 순위 역전
원신, 블루아카이브, 페이트그랜드오더 등 가파른 순위 상승
‘대세로 떠올랐지만’ 오르락내리락 파도타는 매출 구조 우려

 

[FETV=최명진 기자] 서브컬쳐 게임들이 게임시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브컬쳐는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원신, 페이트그랜드오더, 블루아카이브 등은 게임시장에서 대세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게임시장의 주류인 MMORPG까지 앞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같은 대세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서브컬쳐의 경우 장르 특성상 고매출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 2017년 X.D글로벌의 소녀전선과 시프트업의 데스티니차일드 등이 서브컬쳐 게임 붐의 핵심 주자다. 이들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소녀전선과 데스티니차일드의 성공을 벤치마킹 하기 위한 서브컬쳐 게임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서비스 기간이 1~2년을 넘지 못했다. 

 

특히 리니지M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게임이 MMORPG로 자리잡으면서 서브컬쳐 게임은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매니아들만 하는 게임이라는 인식 탓에 생긴 유입 장벽과 장기적인 매출 유지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서브컬쳐 게임들은 대세 MMORPG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안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넥슨의 블루아카이브는 서비스 직후 매출 순위가 5위권까지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리니지 시리즈를 넘어 매출 1위까지 탈환했다. 특히 여름시즌이 다가오면서 서브컬쳐 게임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브컬쳐 게임들은 신년, 여름,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에 특별한 캐릭터를 출시하거나, 대형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호요버스에서 서비스하는 원신은 19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 4위까지 치솟았다. 기존 50위권에 머물던 원신이 4위까지 오른 배경은 지난 13일 진행한 2.8 버전 업데이트 효과 때문이다. 특히 준수한 성능을 지닌 한정 캐릭터 ‘카에데하라 카즈하’와 원신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클레’의 픽업 뽑기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오더도 최근 비약적인 순위상승이 관측됐다. 이번 여름축제 기간에 등장한 5성 캐릭터 ‘알트리아 캐스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캐릭터로 꼽힌다. 이에 80위권에 머물던 페이트그랜드오더는 해당 캐릭터의 픽업 소환 이벤트 개시와 함께 10위까지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어지는 수영복 캐릭터 픽업 시즌을 통해 현재까지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블루아카이브는 주기적인 역주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추가된 바니걸 캐릭터는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던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캐릭터로 국내 이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린 캐릭터다. 이에 업데이트 전 매출순위 100위권 밖에 머물던 블루아카이브는 18위까지 비약적인 순위상승을 보였다. 최근에도 100위권 밖에 있던 블루아카이브는 온천 이벤트 시즌을 통해 30위권대까지 다시 퀀텀점프를 성공했다.

 

이처럼 서브컬쳐 게임들은 최근 양지로 떠오르면서 두드러진 순위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유지가 어렵다고 지적이 많다. 서브컬쳐 게임은 특정 캐릭터 등장이나 대형 이벤트 기간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주류 장르인 MMORPG에 비해 순위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대형 IP를 사용한 게임 외에 자체 IP를 사용하는 게임들은 이용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 그대로 사장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매 이벤트마다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변수도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서브컬쳐 게임들의 주요 매출은 캐릭터와 이벤트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매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장르적 특성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라며, “불안정한 매출이 아닌 정기적인 매출을 안겨준다는 시선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