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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포스코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1호 단지는?

입지와 수주 시기 볼 때 한남·방배 ‘유력’
한남·방배 수주시 ‘실적+위상’ 두 토끼 잡아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건설이 최근 선보인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인 가운데 '오티에르' 브랜드가 적용될 1호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티에르' 1호 후보는 한남 뉴타운과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사업지 모두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됐다. 이들은 또 서울 부촌으로 급부상하는 '노른자중의 노른자’ 지역이란 점도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오티에르를 내세워 실적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3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최근 조합의 고급화‧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브랜드인 ‘더샵’ 만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부문에서 4조213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5조5499억원)과 GS건설(5조1437억원)의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도시정비 수주액이 1조원을 약간 밑도는 973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년새 4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기록은 저조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부문에서 4조원 넘게 실적을 쌓은 것 중 서울에서 수주한 금액은 5693억원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서울에서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은 ▲남서울종합시장정비사업 주거환경개선(830억원)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2085억원)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재건축(800억원) ▲신도림 우성3·5차아파트 리모델링(1978억원) 등 4곳이다. 

 

전체 도시정비수주액(4조213억원) 대비 10분의 1수준이다. 비율로 보면 14.1%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서울에서만 2조59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에 비하면 불만스러운 성적표다.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노량진 3구역 재개발을 수주하자 일부 누리꾼은 “그 좋은 위치에 포스코라니”라며 “노량진 뉴타운에 제일 하급브랜드”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스코는 그닥 별로 아닌가. 여기 입지가 꽤 좋은 곳인데”라는 평가를 남겼다.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한 이유다. 서울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실적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한남 2구역 재개발과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다.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의 지역적 요건인 ‘강남권 고급 주거단지’를 충족하는 곳이다. 한남 뉴타운은 강남권은 아니지만 경쟁사들의 고급브랜드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권에 맞먹는 고급 주거단지로 취급된다.

 

고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의 수주는 실적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강남 재개발 시장에서 주요 고급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는 상징성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 지역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 새 브랜드를 발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일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하고 최근 조합이 공사비 입찰 예정 가격을 기존 3.3㎡당 770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2년전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3구역 공사비(3.3㎡당 598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다음 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3분기 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4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은 서초구 일대에 지하 3∼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7개동 84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초구의 입지적인 장점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8~9월경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수주권을 획득한 사업장도 오티에르 적용을 배제할 수 없다. 거론되는 사업지는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다.  이 사업지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아파트 단지 이름을 정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신반포21차가 위치한 입지가 뛰어난 만큼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홍보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공사 중인 단지나 수주한 단지에서 브랜드 변경을 요구해 온다면 ‘브랜드 적용 심의회의’를 거쳐 적용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 후 가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타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을 론칭하기 위해 상당 기간 고심한 만큼 오티에르는 고객에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최고의 주거공간과 서비스, 품격 높은 삶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한남 2구역을 포함, 한강변 및 강남권 사업지는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