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금융가 빌딩숲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43687284_dfca18.jpg)
[FETV=성우창 기자] 약 두 달간 이어졌던 중국 증시 반등세가 주춤해졌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 다시 기세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를 추종하거나 전기차·신재생에너지·빅테크 등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주를 담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4월 27일 연간 최저치(2863.65)를 찍은 후 5월부터 이달 6일(3424.84)까지 약 17%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약세를 보여 15일(3228.06)까지 6%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세로 '봉쇄' 공포가 고개를 들고, 증시 단기 급등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특히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쳐, 사실상 올해 목표치(5.5%) 달성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와 투심이 시들해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고 올 하반기 완만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학습효과로 대규모 봉쇄 조치보다는 효율적 대응을 할 것이며,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고 있어 경기 부양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최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민심을 위해서라도 경제를 일으켜야 할 필요성이 높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주식시장은 선진국 시장 대비 선전 중"이라며 "최악의 봉쇄 상황 탈피, 선진국과 달리 안정적인 물가와 강화된 부양정책 시행, 이에 따른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의 하반기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테마형 ETF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MSCI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중국 MSCI China'가 있는데, 이 상품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약 12.5%의 수익률을 올렸다. MSCI 중국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가지수 중 하나다. 중국 시장을 선도하는 신경제 산업 비중이 높고, 전통적인 산업재·소비재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어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 인프라와 관련된 ETF도 주목받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대한 대출 지원 및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1∼6월 중국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7.1%를 기록해 1∼5월(6.7%)보다 높아졌다. 특히 '신 인프라'로 불리는 전기차·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다.
국내 중국 전기차 관련 ETF로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와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가 있는데, 둘 다 글로벌 2차전지 1·2위 기업 닝더스다이(CATL)·비야디(BYD)를 기초지수에 포함하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지난달 순자산총액(AUM) 4조원을 넘었고,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이달 상장 3개월 만에 AUM 1000억원을 돌파해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 SOLACTIVE'와 'SOL 차이나태양광CSI'가 있는데, 태양광 대표주인 융기실리콘자재·양광전력·통위 등을 보유하고 있다.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 SOLACTIVE는 태양광 외 풍력 등 중국 재생에너지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는 지난 13일 기준 국내 ETF 가운데 3개월 수익률 1위(+33.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규제에 시달렸던 중국 빅테크 기업의 ETF도 다시 주목받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반독점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빅테크 규제 완화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국내 ETF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꼽히는데,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중국 신성장 산업 대표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의 AUM은 올해만 1200억원이 늘어난 끝에 지난달 말 4000억원을 돌파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시장은 다시 정상 로직으로 복귀하고, 구조적 성장주(전기차·신재생·반도체·빅테크) 중심의 반등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