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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vs NH 하반기 IPO 경쟁 막 올랐다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11곳 주관, 주도권 싸움 예고
상반기 부진 탈출 예상...약세장·상장무산 등이 불안요소

 

[FETV=성우창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을 펼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각각 10·11위에 그치며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총 8건의 IPO를 주관했으나, 모두 기업가치 1조원 미만 코스닥 상장으로 조 단위 대어급 기업이 없었다.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었던 작년과 달리 올 상반기는 대어급 IPO 대부분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증시 한파로 투자수요가 줄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대어급들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연기·철회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의 부진이 컸다. IPO 주관을 맡았던 SK쉴더스·원스토어·교보생명·현대오일뱅크 모두 상반기 상장에 실패했다. 미래에셋이 맡은 쏘카도 본래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뒤로 밀렸다.


하지만 하반기 미래에셋·NH투자증권의 '명예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 다시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쏘카·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CJ올리브영·스마트스터디·와디즈 등 6건, NH투자증권은 컬리·현대오일뱅크·SK쉴더스·원스토어·오아시스마켓 등 5건의 주관을 맡는다. 현시점에서 총합 예상 기업가치는 미래에셋이 23~27조원, NH투자증권은 22~25조원가량이다.

 

KB증권(4건)·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각 2건) 등 타사에 비해 단연 많은 숫자다. 특히 KB증권이 주관할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에셋과, 현대오일뱅크·SK쉴더스·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한다. 반면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이 서로 공동주관하는 곳은 한 건도 없다.


여기에 더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PO 담당 부서장을 전원 교체해 김기환 ECM1부장, 곽형서 ECM2부장, 윤종윤 ECM3부장을 선임했다. IPO 딜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다. 세 명 모두 각 부서에서 오랜 기간 영업력을 갖춘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차석급 출신들로 알려졌다.


다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 긴축,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장기화로 여전히 금융 환경이 어려워, 기관 수요예측이나 공모주 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어급의 하반기 상장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도 문제다. 미래에셋이 주관할 쏘카는 당초 8월 초순으로 결정됐던 수요예측·일반청약 일정을 모두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맡을 컬리는 3월 말 청구했던 상장예비심사가 아직도 승인이 나지 않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발목을 잡아 결국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 현대중공업지주·아람코의 구주매출이 IPO 흥행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미래에셋 IPO 담당 조직에서 몇몇 인력들의 퇴사 소식도 들린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일부 인력의 퇴사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직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며 "업계 특성상 특별한 일은 아니며, IPO 조직이 워낙 큰 만큼 실무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