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8/art_16574956639854_8d9cc6.jpg)
[FETV=성우창 기자] 지난주(4~8일) 바닥을 쳤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올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속되는 경기침체 우려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300대 초반에서 출발해 장중 2276.63까지 떨어졌고, 6일 2292.0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200대까지 내려간 것은 장중·장종 통틀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악재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7일부터 희망이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8일까지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350.61로 마감한 것이다. 동기간 뉴욕 증시가 강세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한 점이 외국인의 투심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시작된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증시 호재로 보고 있다. 그간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았는데도 증시 낙폭이 컸던 만큼, 구체적인 실적이 나온다면 코스피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외국인·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3.2% 상승했다.
하락세를 그리는 원자재 가격과 그에 따른 물가 지표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이달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5.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에너지와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는 각각 7.3%, 6% 낮아졌다. 인플레이션 지수로 불리는 CRB 상품지수도 5.2%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감소가 예상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OI) 발표 결과 물가상승률이 줄어든다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었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해당 지표들이 반영되는 8월 중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될 경우 증시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적인 관측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미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증시 유동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또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으며, 1300원대로 높은 원·달러 환율도 문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술적 반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반등이 있을 때마다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으라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추세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폭락한 이후 기술적 반등 폭은 낙폭의 40~50% 선인 경우가 많았음을 기억하고, 반등을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