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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되돌아 본 상반기 주식시장

 

 

[FETV=성우창 기자] '수익률 세계 꼴찌·500조원 증발...'

 

숫자로 되 돌아본 올 상반기(1~6월) 국내 주식시장의 모습이다. 상반기 주식시장은 한 마디로 '침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나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선전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안 거리다.

 

◆ 1

 

코스닥 지수는 올해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월간 하락률 1위(-18.17%)를 기록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13.68% 내려 하락률 3위를 기록, 나란히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오스트리아 ATX(-15.04%), 대만 가권(-13.35%), 이탈리아 FTSE MIB(-11.64%)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 22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977.65에서 6월 말 2332.64%로 약 22% 하락했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는 1033.98에서 745.44로 28%정도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반기 총 1.50%포인트(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을 상실했다. 이외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가 투심을 억눌렀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반기 약 20조원, 기관은 약 8조원을 순매도했다. 이렇게 나온 28조 가량의 매물을 개인이 받아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500


코스피가 22% 가까이 빠질 동안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약 500조원 증발했다. 작년 말 시총은 2650조원이었지만, 6월 말 2161조원까지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 컸다. 코스피 시총 1위이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반기 동안 27.20% 떨어져 5만7000원을 기록, '5만전자' 신세가 됐다. 동기간 시총 3위 SK하이닉스도 30.53% 하락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2·3위면서 인터넷 플랫폼 대표주인 네이버(-36.59%)·카카오(-37.87%)의 하락세는 훨씬 가팔랐다. 플랫폼 규제 이슈와 더불어 기술주·성장주에 좋지 않은 금융 환경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초 코스피 시총 5위였지만, 6개월 만에 11위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3위에서 6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 2

 

상반기 총 IPO 공모 규모는 약 14조원이었는데, 이미 연간 공모 규모 역대 2위를 달성했다. 이중 13조원 가량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이다. 올 1월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LG엔솔은 상장 당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IPO 과정에서도 여러 기록을 남겼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대 1, 일반 공모 청약 개인 투자자 수 442만4000여명,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였다. 잇따른 상장 연기·철회 속 유일한 '대어급' IPO라서 더욱 빛났다.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장중 코스피 2300대가 무너져, 하반기 증시는 시작부터 불안하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하단 밴드를 2200~2300대로 내려 잡는 등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미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경기 침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등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도주 전략은 경기환경 대응과 인플레이션 압력 우회가 가능하고 불황에 강한 주식을 찾는 데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 낙폭과대 주가 메리트, 중립 이상의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투자 대안으로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정유, 철강, 방산, 통신 업종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