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빈스 미국 모닝스타 채권·멀티에셋 인덱스 상품 책임자가 6월 30일 한화자산운용 'ARIRANG TDF액티브 ETF'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성우창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6/art_16566365419633_604908.jpg)
[FETV=성우창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후속작'들이 대거 등장할 지 주목된다.
TDF란 투자자가 예상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삼아 해당 시점에 자산가치가 가장 커질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TDF ETF란 TDF를 거래소에 상장하는 ETF 형태로 만든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한화·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TDF형 ETF'를 총 10종목 출시했다. 오는 12일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에서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다면 회사와 근로자가 미리 정한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토록 하는 제도다.
TDF ETF는 기존 TDF와 달리 일반 ETF처럼 즉시 거래가 가능하며, 총보수도 비교적 적다는 이점이 있다. TDF ETF 개발에 참여한 한 인사는 이를 두고 '단점이 없는 투자상품'이라고 평했다. 이미 큰 TDF·ETF 시장을 보유하고 디폴트옵션도 시행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이 아닌, 국내에서 처음 나온 상품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전날 한화자산운용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대적으로 자사의 ‘ARIRANG TDF액티브 ETF’를 홍보했다. 김성훈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이 발표를 맡은 가운데, 한두희 한화운용 대표이사와 채정태 모닝스타코리아 대표이사가 직접 인사말을 전했다. 글로벌 최대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이번 TDF ETF의 지수 사업자로 합류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두 명의 외국인 여성 발표자였다. 미국 모닝스타 본사의 케이티 빈스 채권·멀티에셋 인덱스 상품 책임자와 모닝스타 일본 지사의 가와사키 카나 비즈니스 책임자가 직접 연단에서 모닝스타의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곡선)·지수개발 역량, 이번 TDF ETF에 기여하기 위한 상당한 노력 등을 발표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아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시점에서 글로벌 기업의 본사· 및 해외 지사 부문 책임자가 자리한 것은, 그만큼 최초의 TDF ETF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모닝스타 관계자는 "가와사키 씨는 일본에 귀국하는 대로 TDF형 ETF 지수 개발을 건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빈스 씨도 바쁜 일정 속에서 겨우 틈을 내 이번 발표에 참여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한국 시장은 작은 국토면적에 비해 많은 소비 인구와 발달된 IT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시장을 위한 이상적인 테스트베드로 여겨진다. 증권시장 역시 '동학개미운동'으로 뜨거워진 투자 열기, 노후 자금에 대해 높아진 관심, TDF의 등장, ETF 시장의 급성장,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단기간 내 많은 변화를 겪어 미래 시장을 예상하기 위한 더욱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TDF ETF' 역시 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모닝스타코리아 상무는 "디폴트옵션을 시작으로 향후 크게 확장될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주목해 이번 TDF ETF 개발에 협업하게 됐다"며 "이번 TDF ETF 최초 출시는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 금융시장에 잇따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