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지난 4월 SMR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작고 중대사고 가능성이 작으며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그린 수소, 열 생산 등 다목적 활용도 가능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불린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6/art_1656457137903_f7a015.jpg)
[FETV=성우창 기자] 이달들어 부진했던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GS 등 '원전 3총사'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원자력발전소 정책 수혜주로 이들이 공동 투자한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원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이들 세 기업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전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GS의 주가는 이달 초부터 23일까지 평균 13%가량 하락했다. 미국 통화 긴축 등 증시 환경 악재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10.61% 오른 1만8750원, 삼성물산은 7.33% 오른 11만7000원, GS는 3.34% 오른 4만1750원을 기록해 반등하고 있다.
높아진 원전 정책 수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봤으며, 원전 협력업체에 대한 1조원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양국 간 원전 사업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7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독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 원전업체 뉴스케일파워의 유럽 진출에 1400만달러 지원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파워는 올 4월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GS에너지(GS의 100% 자회사)와 SMR 발전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꼬마 원전'이라 불리는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작고 중대사고 가능성이 작으며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그린 수소, 열 생산 등 다목적 활용도 가능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불린다.
증권업계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GS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년에 걸친 실적 악화로 각 증권사 커버리지 종목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미 2~3년간 14조원 규모 일감을 확보해 호실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유일한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이며, SMR 사업을 선점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리포트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SMR 관련종목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시한다"며 "SMR은 뉴스케일 파워 뿐 아니라 X-energy 설계 및 주기기 제작사업까지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원전 시공에 강점을 가진 삼성물산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상사·바이오 부문이 실적을 주도하는 가운데, 패션·레저·식음 부문이 리오프닝 수혜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상사 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이익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한다"며 “수요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 원자재가격 하락 반전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길어진다면 현재 양호한 업황도 꺾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GS는 원전 관련 업체 GS에너지를 보유, 발전소 운영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주가는 심각한 저평가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GS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약 40% 커질 것으로 보이며, 자회사인 정유업체 GS칼텍스도 유가 고공행진으로 역대급 실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에 대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한다"며 " 최근의 주가 부진은 아쉬운 상황이며, 시황 변동성에 영향이 덜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현금배당 여력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