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6/art_16562871525621_3be243.jpg)
[FETV=성우창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하반기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는 올해 IPO 규모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반기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 등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일정이 연기 또는 철회가 잇따랐다.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미뤄졌고, 계속되는 증시 약세장으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팩(SPAC)을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의 수는 총 32개사(코스피 3개사, 코스닥 29개사)로, 전년 동기 40개사(코스피 4개사, 코스닥 36개사) 대비 부진했다. 총 IPO 공모 규모는 약 13조647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중 역대 최대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12조7500억원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된 곳은 17곳으로, 전년 동기(38곳) 대비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는 것을 수요예측 흥행의 기준으로 본다. 수요예측에 흥행한 기업 대다수가 공모금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었는데, 특히 소재·부품·장비 제조업체가 많았다.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이상 기업은 총 16개로, 1위는 가온칩스(1847.12대 1)였다.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 이상 몰린 기업은 10개사로, 그중 포바이포가 3763대 1을 기록해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LG엔솔(2023.37대 1), 청약 경쟁률 1위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669.20대 1)였다. 청약 증거금은 LG엔솔이 114조원을 모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하반기 IPO 시장의 반등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4일 쏘카가 8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00억~1조5900억원이다.
상장 일정이 미뤄진 현대오일뱅크(예상 기업가치 10조원)·컬리(4~7조원)·교보생명(3조원) 등도 하반기 상장을 노리고 거래소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10조원)·SSG닷컴(8~10조원)·CJ올리브영(4조원)도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6~7조원)의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사페론·바이오노트 등 바이오 기업들이 하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익미실현 특례는 상장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로, '테슬라 요건'이라고도 불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 증시만 좋아진다면 흥행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IPO 규모가 더 컸는데, 올해는 LG엔솔이 있었던만큼 하반기 흥행이 부진하더라도 총 연간 공모규모는 역대급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