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4/art_16552518190114_355b5e.jpg)
[FETV=성우창 기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공포' 에 국내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유가·강달러로 조정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를 바닥권으로 보고 주식을 내다 팔기 보다는 좀 더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0.46% 내린 2492.97에 마감했다. 19개월 만의 2400대이며, 이틀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 7.18%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닥은 7.81% 내린 823.58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도 약세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뉴욕 3대 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 모두 평균 3%대 하락했다. 그다음 거래일에는 다우존스(-2.79%), S&P500(-3.88%), 나스닥(-4.68%)이 모두 급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 2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아시아·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2∼3%대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원인으로 보인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8.6% 증가폭을 보여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41년 만의 최고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따라서 오는 16일 새벽에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이션·금리인상은 경기 둔화를 불러와, 투심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1300원을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주가 회복을 기대하려면 ▲유가 공급 확대 및 물가 상승 개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 긴축 완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 진정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문제 해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가 피크아웃 모멘텀이 강화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5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로 인해 기술적 반등 기대가 후퇴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 시점 섣불리 매도에 나서기보다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증시는 바닥에 가까우며,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적은 만큼 매도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FOMC 결과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및 FOMC 결과에 따라 반등할지, 또는 추가적인 하락을 보일지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반등을 모색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70선에서의 지지력 확보 여부, 6월 FOMC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지수대에서 매도 실익은 없으며, 극도의 공포심리에 동조하기보다는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기가 걸리겠지만 올 하반기 증시는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내 정점을 지날 것이며, 중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각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방향성에 대한 시각까지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다시 고점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인플레는 순환적 경기 둔화를 반영해 하반기엔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