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대산공장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6443244278_5b4b28.jpg)
[FETV=성우창 기자] 고유가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자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OCI·현대에너지솔루션을 신재생에너지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태양광 대표주 한화솔루션은 이달 들어 4.23% 오른 4만700원, OCI는 4.26% 오른 3만5900원, 현대엔솔은 5.90% 오른 3만5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화솔루션·OCI는 각각 22%씩, 현대엔솔은 53% 급등한 바 있다.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해 최근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만간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대응 움직임도 시작됐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40%에서 45%로 올리기로 했다. 러시아발 에너지 안보 불안이 커지자 독립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남아 4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해 관세 한시 면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중국도 태양광 설비를 증설하는 등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태양광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우선 태양광 셀·모듈 판매사 한화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와 더불어 모듈 판가가 올라 연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단가가 비싸진 것은 부담이지만,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중국 등 글로벌 생산 설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에 총 3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며 “올해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1조81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OC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핵심 소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OCI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오는 3분기부터 가동 예정인 말레이시아 생산 설비로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배당률 2%, 배당성향 30%,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 16만원으로 OCI를 석유화학 커버리지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며 태양광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솔도 셀·모듈 판매사로서 한화솔루션과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작년 준공된 신공장 덕분에 올해 생산능력을 2배 가량 끌어올릴 수 있게 됐으며, 지난 4월 고부가가치 상품인 고출력 양면모듈을 출시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솔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한다"며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셀·모듈 제조에 집중된 사업 구조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자체 태양광 셀 개발 기술 보유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