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 전경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5669384402_dd9c9f.jpg)
[FETV=성우창 기자] 국내 증권업계 1위자리를 다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서도 1등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이 있는 국내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 중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서 미래에셋증권(420억원)·한국투자증권(281억원)이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1~3월) 현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위·9위를 차지했다. 현지 총 81개 증권사 중 10위권의 외국계 증권사는 두 곳 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우위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이후 순위권 밖이었지만, 작년 2분기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 그리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한단계 올라 성장세가 가파르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데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3배 가까이 커졌으며, 특히 영업수익은 오히려 한국투자증권(1532억원)이 미래에셋증권(740억원)보다 두배가량 많았다. 올해 연간 순이익에서 두 증권사 간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 강화에 나서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마케팅 및 온라인 계좌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한편, 업계 3위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금융(IB)·자기자본투자(PI) 등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약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확립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위탁매매 강화와 더불어 IB 등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의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 플랫폼과 기관투자자 대상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IB 등 사업 강화를 지속해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현지 톱3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현지 커버드워런트(CW) 시장을 선점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증시 침체기에도 꾸준히 신규계좌와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어 회복기에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