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이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주가 상승을 위한 호재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3000원(1.87%) 내린 7500원, SK바이오팜 역시 2600원(3.00%) 떨어진 41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지난달에도 각각 8.81%, 5.56% 하락해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아쉬운 1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 1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해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램시마 정맥주사(IV)의 약가 인하, 수익성 낮은 진단키트 매출 비중 확대, 렉키로나 흡입제형 개발 비용 발생 및 재고자산 일회성 평가손실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SK바이오팜은 적자 전환해 371억원 손해를 봤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업일수 부족 등으로 의약품 매출에 있어 비수기였고, 유럽 반제품 매출도 적게 인식됐다. 중국과 일본 임상 속도가 느려지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부족했다. 또한 주력 약품 엑스코프리의 매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은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셀트리온에 대해 KB·유진투자·한화투자증권이 평균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다. SK바이오팜에 대해서도 하나금융투자·유진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기존보다 줄어든 12만5000원 수준을 제시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미국 매출액은 173억 달러에 달해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경우 블록버스터 약(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약품) 1종만으로는 현재 기업가치 이상을 받기는 어려우며, 개발 중인 약품들의 허가 가시성이 높아지는 등 의미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HOLD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SK바이오팜의 주가 반등 기회를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아직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약품 복제약)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1분기 램시마의 과다한 약가 인하 경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유럽·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 가운데 내년 미국 최대 바이오약품 휴미라의 특허 만료가 이뤄져, 셀트리온에 사상 최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비슷한 시기 출시하는 램시마SC, 스텔라라·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의 매출도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적자에도 엑스코프리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엑스코프리는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024년부터 적응증 확대 처방이 시작돼 일본에서 관련 매출이 발생, 다시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프리 외에도 개발 중인 카리스바메이트·항암제 등이 좋은 결과를 얻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