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10대 증권사 신용공여이자수익 (단위 원) [자료 금융투자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2/art_16541330969384_a1ae5e.png)
[FETV=성우창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증권사들의 1분기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가운데, 신용거래 이자율을 올리면서 손쉽게 '이자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신용공여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56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로 거둬들인 신용거래융자이자는 3693억원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동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p) 높아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공여이자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말한다. 신용거래융자·주식청약자금대출·증권매입자금대출·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증권사는 보통 증권금융에서 자금을 차입하거나, 자기자본 또는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신용 융자한다.
미래에셋증권이 1015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벌어들였다. 삼성증권(879억원), 키움증권(794억원)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이자수익을 거둔 메리츠증권(178억원)은 법인고객 담보대출 증가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55.25%)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인상하자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신규 매수분부터 메리츠증권·신한금융투자·DB금융투자 등이 0.1~0.25%포인트 인상한 이자율을 적용한다. 지난 3~5월에는 미래에셋·KB·대신·교보·다올투자증권 등이 이율을 높인 바 있다. 91일 이상 신용거래에 대해서 연 9.7% 이자를 받는 증권사도 나온 가운데, 연내 10%를 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자율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증권사의 조달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소위 '이자장사'는 전통적인 은행업무에 속하는만큼 과도하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