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이달 '루나 사태' 영향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우수한 본업 경쟁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통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31일 41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이달에만 14.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증권주 중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지난 1월(-26%)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가상화폐 루나·테라USD의 폭락으로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심이 얼어붙은 가운데,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이 코인 관련주로 묶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 침체로 올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영향도 컸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높은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업계 11위(1억8606만원)로, 타 중형사 대비 우수한 자본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탄탄해 유사시 관계사로부터의 자금지원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구조를 안정시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위탁매매·자산관리(WM) 부문에서 양호한 사업 기반을 갖춘 가운데, 최근 수년간 부동산·구조화 금융을 중심으로 투자금융(IB)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1분기 WM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IB 부문은 96% 증가해 성과를 입증했다.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및 디지털 역량도 키우고 있다.
리스크 관리도 우수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비율은 181.3%인데, 이는 지난 2019년 말(312.8%)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276.5%)과 순자본비율(778.4%)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주목해 나이스·한국신용평가에서도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대형사인 키움·대신증권과 동일한 수준이며,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AA)과는 1등급 차이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양호한 사업 기반, 위험익스포져 관리를 통한 우수한 자본 완충력, 개선된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SG 경영도 눈에 띈다. 올해 IB 본부 산하 글로벌ESG사업부를 설립, 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해상풍력발전소 및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선박 등 ESG 관련 대체자산들을 국내 금융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며, 태양광 관련 사업에 대규모 투자 중인 한화그룹과도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사외이사 4명 중 2명을 여성으로 선임했는데, 자기자본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는 개정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조원을 넘지 않는데도 이런 조치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경제 금융 교육, 임직원 기부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일시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당사의 본업 경쟁력은 변함없고,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어 현재 주가 부진은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