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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포켓몬 신드롬' SPC삼립, 인도를 주시하는 까닭은?

SPC삼립 앞으로 실적 두고 ‘설왕설래’ “왜?”
포켓몬빵의 적은 포켓몬빵…사회적 이슈 부담
인도 밀수출 금지에 ‘밀가루 대란’ 우려 ‘변수’

 

[FETV=김수식 기자] 이변은 없었다. 포켓몬빵으로 이슈를 일으킨 SPC삼립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 7000억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실적은 2분기가 더 기대된다. 메가히트 제품인 포케몬빵의 매출 증대 효과가 2분기 때 반영되기 때문이다. 포켓몬빵은 지난 2월 말에 출시 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SPC삼립을 기다리는 건 꽃길만은 아닐 수도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로 들려오는 사회적 이슈는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난까지 겹치며 각종 원재료값이 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밀 생산 2위인 인도가 자국 식량 확보를 위해 갑자기 밀 수출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밀가루 국제시세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SPC삼립은 '포켓몬 신드롬'에 힘입어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SPC삼립 경영진도 이 때문에 연일 함박웃음이다. SPC삼립은 올해 1분기 7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실적이다. 1분기 매출이 7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이기간 영업이익도 136억원으로 1년새 30.1%나 치솟았다. 순이익 역시 25.8%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포켓몬빵’ 효과는 2분기부터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 일각에선 SPC삼립이 2분기 호실적을 예약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 아임베이커리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푸드 및 유통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으로 손익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말에 출시한 포켓몬빵의 매출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켓몬빵의 1분기 매출 기여도는 베이커리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머무른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SPC삼립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포켓몬빵은 현재 온라인 마켓등에서 제품 한 개당 1만원 가령으로 리셀(재판매)가에 팔리고 있다. 포켓몬빵의 온라인 리셀 가격대는 3000~5000원대를 형성했다. 이중 최고가는 9900원에 달한다. 제품 1개당 가격을 9900원으로 책정하고, 별도로 택배비 3000원을 부과해 사실상 1만원이 훌쩍 넘는다. 편의점에서 1500원 파는 포켓몬빵보다 상당히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세곕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밀가루 대란’도 SPC삼립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대목중 하나다. 전세계 밀 수출량의 25%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국제시장에 공급하는 밀의 양이 줄어들면서 밀 가격은 이미 상당부문 인상된 상태다. 

 

여기에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자 8위 수출국인 인도가 밀 수출 전면 중단을 결정하면서 밀가루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지게 된다. 주요 밀 수출국 작황이 이상 기후로 좋지 않은 가운데 최근 발표된 인도의 수출금지 조치는 하반기 국제적인 밀 가격 인상과 빵값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SPC삼립이 우려감을 표시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