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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쏘아 올린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업계로 번지나

연 1%,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금리상승' 맞물려 타 증권사도 검토

 

[FETV=박신진 기자] 토스증권이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세전)로 인상했다.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다른 증권사들도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활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자율로 정할 수 있다. 증권사는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며, 고객에게 3개월마다 일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제공한다. 이는 은행에서 분기 단위로 지급되는 이자 수익과 유사한 개념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에서 1%로 인상했다. 1%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률은 연 0.199%로, 토스증권은 업계 이용률의 5배를 웃도는 셈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제반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리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한 선택”이라며 “예탁금 이용료율은 금리변동이 그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증권사들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0.1% 수준으로 내렸다. 이에 앞서 2017년 기준금리 인상 시엔 대다수 증권사들이 이용료율을 소폭 올렸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초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예탁금 이용료를 각각 0.15%포인트(p) 올려 0.25%로 인상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른 1.25%로 결정된 데에 따른 행보였다.

 

이어 3월 KB증권이 업계 최고 수준인 0.42%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했다. 기존 0.15%에서 0.27%p 대폭 인상된 규모다. 0.5%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 외국계증권사들을 제외하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다음 달 13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0.2%p 올린 0.4%로 상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들어 국내 10대 증권사 중 4곳이 잇따라 이용료율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토스증권의 연1% 이용료율 등장으로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경쟁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되고 있어 이용료율을 올리는 증권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0.25%p씩 최소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 변동을 고려해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