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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유·식용유·밀가루까지...서민경제 빨간불

[FETV=김현호 기자] 러·우 사태를 비롯한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정부는 현재 경제 상황을 위급하다고 판단하며 경유와 밀가루 가격 등의 안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8∼12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939.7원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32.8원 올랐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등한 국제 경유 가격이 국내 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일 평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다.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경유차 판매도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유 모델은 4만3517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이상 감소한 수치다.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18.5%) 이후 최저치다.

 

식용유도 골칫거리다. 이마트의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다.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해 구매 수량을 카드 1개당 1개로 제한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밀가루 가격도 불안한 상황이다. 수입량은 높지 않지만 글로벌 거래선을 자극해 곡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 악영향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한국제분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밀 도입량은 미국(111만5000t, 51.1%), 호주(94만9000t, 43.5%), 캐나다(11만7000t, 5.4%) 순이며 그 외 기타 국가에서 수입한 양은 1000t에 불과했다.

 

민생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내외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등 우리 경제는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밀가루 가격 안정, 경유 가격 부담 완화 등을 포함한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과제 발굴에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