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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금투업계 부동산 '빅딜'...이유는 각양각색

대형 상업건물·美고급아파트·수천억원대 PF딜까지
코로나19 완화·IB 집중·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 등

 

[FETV=성우창 기자]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이 부동산 '빅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완화, 투자금융(IB) 사업 집중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 속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증시 약세가 계속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대체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1일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IFC는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한 대형 복합 상업 건물로 매입가만 약 4조1000억원에 달한다. 브룩필드운용은 시세 차익으로만 1조5000억원을 남기게 됐다. 양사는 올 3분기 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곧 사모 리츠(REITs)를 신규 설립해 IFC 매입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등 그룹에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연기금·공제회 등 외부 자금 유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예전부터 진행하던 여러가지 부동산 투자 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우수한 부동산 투자 실적과 자금·투자자 모집 능력을 바탕으로 최종입찰 과정에서 IFC 매입가를 대폭 낮춰 투자 수익률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투자하는 금투사들도 늘고 있다. 최근 브루클린·맨해튼 등 뉴욕 핵심 지역 집값과 임대료가 고공행진을 이어가 투자가치가 높아졌다. 이달 NH투자증권은 브루클린에 소재한 주상복합아파트 '다임(The Dime)'을 1억575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유진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아파트 '리릭(The Lyric)'을 2억6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원래 해외 부동산 투자도 IB 조직이 담당하는 딜 중 하나였지만,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실사를 하지 못해 투자 빈도가 줄어든 상태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모처럼 실사를 재개, 딜도 성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연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빅딜을 따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에 이르기까지 김포 복합물류센터, 학운5일반산업단지 리파이낸싱, 여수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금융주선을 했다. 또 최근에는 김포 케이원 스마트물류센터에 대한 3000억원대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KDB산업은행·광주은행이 공동 주선했으며, NH농협은행·메리츠증권·산은캐피탈·KB캐피탈·DGB캐피탈·BNK캐피탈 등 8개 금융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에 속하는 다양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그중 PF 딜 규모가 크다 보니 유난히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체투자에 무게를 싣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김원규 사장 취임 후부터 IB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