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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종투사 넘어 '초대형IB' 정조준

'수익 다각화' IB 부문 성장 기회...연내 자기자본 4조원 목표

 

[FETV=성우창 기자] 황현순<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 창립 멤버인 황 대표는 투자금융본부장·리테일총괄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전략경영실장을 거쳐 올해 1월 대표로 선임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키움증권을 국내 9번째 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 제도는 위탁매매·단순중개 업무에만 치중된 국내 증권사의 역할을 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과 같은 IB로 활성화, 자본시장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 증권사에 자격을 부여한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 200%까지의 자금 조달과 기업 신용공여, 발행어음, 프라임브로커리지(PBS)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88억원을 거둬 '1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특히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강자'답게 리테일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67%를 차지하는 945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기순이익은 9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업황은 작년과 다른 분위기다. 미국발 금리 인상·재정 긴축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시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도 크게 줄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420억원으로, 작년 동기(7848억원) 대비 4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만큼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이 콘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 대표는 임기 첫해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번 종투사 지정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키움증권은 IB 조직 및 인력 확대 등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769억원에 불과했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2019년 1197억원, 2020년 1371억원, 지난해 179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키움증권은 종투사로서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기업 신용공여, 발행어음 등 업무에 대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을 시작, 이후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수요와 자문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IB로서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대출 심사역량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황 대표의 다음 목표는 '초대형 IB'다.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중견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메자닌·상장 전 지분·해외부동산 등 더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작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7932억원으로, 초대형 IB 지정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연내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대형 I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