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건설이 실적대비 저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비슷한 피어그룹(동종 비교기업)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차이 났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저평가받는 원인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상장 기대감을 꼽는다. 수익성이 낮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오후 4시 기준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포스코건설 주가는 1주당 3만900원이다. 포스코건설의 총 발행주식 4180만6694주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1조2918억원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과 매출이 비슷한 피어그룹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과 매출이 비슷한 피어그룹은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4개사다.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5개 건설사 모두 매출이 7조~9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의 2021년 매출은 8조1986억원으로 GS건설(9조370억원), 대우건설(8조6852억원), 현대엔지니어링(7조3551억원), DL이앤씨(7조6287억원) 등 4개 건설사와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시총에서는 차이가 크다. 5개 건설사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장외주식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시총은 5조889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의 시총이 1조291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4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GS건설(3조4233억원)보다는 3배가량, 대우건설(2조6184억원), DL이앤씨(2조3023억원)과는 2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포스코건설의 시총이 비록 장외시장 주가가 기준이라고 해도 엇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과 2배에서 4배까지 주가 차이가 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이 이처럼 저평가받는 원인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을 꼽는다. 포스코건설이 2014년 시도한 IPO(기업공개) 이후 더 이상의 논의가 없었다는 시각에서다. 현재 기업공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것도 저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피어그룹으로 묶인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모두 7%대를 넘겼다. 반면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률은 5.3%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년 영업이익률 대비 0.5%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건설의 2020년 영업이익률은 4.8%로 5%를 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하며 5%대를 넘지 못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