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7/art_16510507415639_ff113c.jpg)
[FETV=성우창 기자] 28일부터 거래가 재개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관리 직원이 2215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자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의 오스람임플란트의 거래 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 모아지고 있다. 시장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 6월 24일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규옥 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주식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같은 해 7월 1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후 상한가는 실패했지만, 이틀 동안 약 10%씩 주가가 올랐다.
또한 최근 거래가 재개된 종목 대부분이 첫날 상한가를 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6일부터 약 19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골드앤에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세우글로벌, 흥아해운, 내츄럴엔도텍도 지난해 매매 정지가 풀리자마자 상한가를 쳐 주주들을 웃게 했다.
거래 정지 기간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둔 호실적도 전망을 밝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원, 매출액이 23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0.5%, 36.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영업 확대와 치과 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스페인 등지에 해외법인 5곳을 추가로 설립한다. 또 미국 법인에서 필라델피아 생산 공장을 증축해 오는 하반기 1396평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연간 생산량을 전년보다 58%가량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정책도 빈틈없이 준비했다. 전날 오스템임플란트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엄태관 대표가 직접 주주 보호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업그레이드했고,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설치 ▲준법지원인 지정 등을 진행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임플란트, 디지털 덴티스트리, 교정 등 핵심 기술과 제품 기반 글로벌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하는 동시에 글로벌 M&A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거래재개 당일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며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중이 높은 소액주주가 서둘러 물량을 털어내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더뎌 추가로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망 매물이란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기대했으나 오를 낌새가 없어 매물을 매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4만2964명으로 총 발행 주식의 62.2%(888만8944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소액주주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외국인 자금이 다 빠져나가며 하락할 것 같다"며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다른 바이오주를 노릴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