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IRP 앞세운 미래에셋·한투·NH투자·삼성증권, 퇴직연금 시장 이끈다

적립금 1조원 이상 4개사로 늘어...ETF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 '강점'
높은 수익률에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들 붙잡아

 

[FETV=이승현 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앞세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이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RP는 은행, 증권사 등에서 개설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로 기존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별도로 개설이 가능하다. IRP는 기존 퇴직연금보다 추가적인 세액공제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일반 계좌에서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IRP 등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한다면 추후 연금을 수령할 때 3.3~3.5%의 연금소득세만 부과된다. 여기에 증권사가 운용하는 IRP는 보다 폭 넓은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ETF,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주요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년 전보다 9조738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의 적립금 규모는 약 5조6000억원 증가했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증권사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 규모는 1년간 3조9129억원 늘어 1분기 총 적립금 총액은 17조8840억원(증감률 57.6%)을 기록했다. 대형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과 한투증권이 각각 1조9308억원(60.5%), 1조7348억원(62.0%) 증가했다.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는 IRP가 주도했다. IRP 적립금 규모는 DB형, DC형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7개 증권사 IRP 적립금은 전년 대비 57.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형과 DC형은 각각 10.94%, 30.92% 늘었다. IRP 적립금 1조원을 넘긴 증권사도 4곳으로 늘었다. 기존 미래에셋(5조401억원), 삼성증권(2조7577억원), 한투증권(1조5984억원)에 이어 NH투자(1조385억원) 또한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나 생명보험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에서 ETF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신탁 펀드 등을 통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적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투자상품에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증권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한투증권·NH투자·삼성증권 IRP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우수한 수익률을 제공해왔다. 한투증권은 적립금 1조원 이상 대형 사업자 가운데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IRP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삼성증권은 꾸준히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 또한 올 1분기 증권사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4개 증권사는 지난해 비대면 IRP 계좌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연금 이전 이벤트를 통해 금액별로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또한 잔고 유지 및 신규 가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모바일 상품권과 ETF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올해 개인연금 내에 리츠 편입 허용이 확정됨에 따라 리츠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로의 연금무브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투자자 스스로 연금에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